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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P 안착 청신호...외인 수급·FOMC에 쏠린 눈


입력 2021.12.09 14:47 수정 2021.12.09 14:4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12거래일 만에 종가 3000선 회복

오미크론 낙관론·반도체 실적 기대

“인플레 둔화시 긴축지속 어려워”

최근 1개월 코스피 추이 ⓒ한국거래소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점차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안착 여부가 주목된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이 반도체주 등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증시 추가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다만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기준금리 상향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9p(0.50%) 오른 3016.8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은 가운데 개인이 2121억원을 팔아치우고 있고 외국인도 소폭(184억원) 순매도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기관은 202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2일(3013.25p) 이후 11거래일 동안 2800~2900선에 머물다가 전날 30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30일 2839.01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낙관론이 제기되며 경제에 미칠 파급 우려가 완화됐다.


가상화폐 가격의 급락세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기업 지원정책 기대감 등도 변동성을 진정시켰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사자’ 움직임을 이끌었다.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은 4조1029억원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지난달부터 각각 2조7283억원, 2조2030억원을 순매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각종 대내외 악재가 부각될 때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가 확대된 것과는 다른 추세”라며 “중국 및 미 연준 긴축 리스크, 반도체 업황 조정과 국내 금리 인상 리스크 등이 상당 부문 주식시장에 악재로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2조2878억원, 1조137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월만 해도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였지만 ‘고점론’이 불거졌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동안 사들인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우선주를 포함해 약 1조6127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2조2048억원의 73%에 달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주 우위가 예상되고, 코스피 영업이익에서도 수출 경기민감 가치주인 반도체와 조선의 기여도가 클 것”이라며 “피크아웃 논란을 이겨낼 어닝과 주가 간 괴리가 큰 업종들에 관심이 필요한데 시가총액 대형 경기 민감주가 여기에 해당되고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FOMC의 긴축 강화 여부를 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해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운 상태다. 증권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기미가 보이기 전까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결국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되면 통화긴축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통해 최대 고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고, 따라서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잦아들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다음달 초 이사 3명을 추가 지명할 수 있어 인사를 통해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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