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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1년 반 두산그룹, 재무개선 약정 조기졸업 머지않았다


입력 2021.12.09 06:00 수정 2021.12.09 18:38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자회사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내년 3월 초 마무리 전망

채무잔액 약 9000억원…유증 조달 자금 중 7000억원 채무 상환 예정

지난해 6월 자금 지원받아…예정대로 진행 시 1년9개월 만에 재무약정 졸업

성남시 정자동 분당두산타워. ⓒ두산

구조조정을 시작한 지 약 1년 반이 지난 두산그룹이 내년 3월쯤 채무상환을 마무리하고 ‘재무개선 약정’을 조기졸업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예정대로 자금 상환이 진행된다면 1년9개월 만에 재무약정을 졸업 하게 되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자금 3조원 중 채무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9000억원 가량이다. 두산의 자회사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조달 자금 중 7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3월 초 유상증자를 마치면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3조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11월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며 연내 재무개선 약정을 졸업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두산건설 매각이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내년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지난달 1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두산건설에 대한 경영권 양도를 결정했다. 두산건설에 대한 경영권은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가 인수할 예정인데,실질적 거래구조상 두산그룹이 두산건설과 완전히 절연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거래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두산 자회사 디비씨를 통해 12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한편, 경영권 양도 이후에도 두산중공업과 디비씨가 직간접적으로 두산건설에 대한 지분율을 보유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결과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외부기관의 진단을 거쳐 재무개선 약정 종결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이 당초 예상보다 늦은 내년 3월 자금상환을 마무리한다고 가정해도, 역대 최단기간에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졸업하게 된다. 최근 10년 내 조기 졸업에 성공한 사례는 2014년 산은과 약정을 체결했던 동국제강으로, 약정 체결 2년 후 졸업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두산타워,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등을 매각해 유동성 등을 확보했으며, 올해 모트롤 사업 분할 매각과 두산중공업에 두산퓨얼셀 지분 출자, 두산밥캣에 산업차량 사업 매각 등을 완료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클럽모우 골프장을 매각했으며, 같은해 12월 1조2125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는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해 두산밥캣 지분을 가져오는 동시에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문 매각을 완료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등이 두산그룹 구조조정 마무리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될뿐만 아니라 투자 자금 확보 등으로 향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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