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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편입 종목 대차잔고 3배 급증…공매도 우려 확대


입력 2021.12.08 05:00 수정 2021.12.07 18:3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현대중공업 대차잔고 172%↑

SK스퀘어 공매도 잔고 332억

ⓒ게티이미지뱅크

12월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공매도 리스크가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을 넘어서고 있다. 지수 편입 종목 결정 이후 관련 종목의 대차잔고가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재상장으로 먼저 지수에 편입된 SK스퀘어는 공매도 잔고가 연일 불어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0일 '코스피200'에 6종목을 신규 편입한다. △에스엘 △명신산업 △PI첨단소재 △메리츠금융지주가 새롭게 들어오고,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도 특례 요건을 충족해 편입된다. SK스퀘어는 지난달 30일 재상장 이후 코스피200에 편입돼 변경 이후에도 잔류한다.


증권가는 지수편입 종목에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특례편입 종목으로 '머니무브'가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지수 변경 이벤트는 초과수익 창출에 있어 좋은 기회"라며 "과거 특례편입 종목의 인덱스 효과가 더 뚜렷했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종목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 편입으로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9%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알리페이 지분 중 6개월 보호예수돼 있는 지분까지 유동주식으로 편입되면, 유동비율이 추가로 11%p 상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중공업 역시, 향후 기관투자자 확약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6%p의 유동비율이 추가로 상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리스크도 공존한다. 공매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작년 3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 5월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해제했다.


최근 대차거래 추이를 고려하면 공매도 우려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대차거래는 빌려온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와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12월 코스피 200 편입 종목 대차거래 추이.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의 지수 변경 발표 이후 코스피200 신규편입 종목의 대차거래는 쌓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기준 대차잔고가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133억원)과 비교해 보름도 안돼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카카오페이도 316억원에서 7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례 편입 종목만 늘어난 건 아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14억원에서 242억원으로 두 배 확대됐고, 명신산업은 16억원에서 8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었다.


SK스퀘어의 흐름을 고려할 때 지수 편입 직후 공매도가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스퀘어는 인적분할 이후 지난달 29일 재상장과 동시에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상장 후 열흘도 안됐지만 공매도 잔고는 벌써 332억원에 달한다. 대차거래 잔고가 2454억원에 이르는 만큼 공매도 비중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편입된다는 것은 최근 6개월 동안 해당 종목의 시총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는 의미"라며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와 함께 공매도 수요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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