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작년보다 더 춥네”…IPO 한파에 상장 재도전 기업들 ‘덜덜’


입력 2025.02.09 07:00 수정 2025.02.09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LG씨엔에스 공모가 하회…시장 투심 ‘빨간불’

서울보증보험 등 공모 재수생 기업들 긴장 ‘업’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기업공개 (IPO) 최대어로 꼽히며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LG씨엔에스(LGCNS)가 상장 이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 지난해 상장을 미루고 올해 상장에 재도전하는 재수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공모가를 기존보다 낮추는 시장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에 이어 연초까지 IPO 시장 내에 냉기가 돌면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LG씨엔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87%) 하락한 5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7.6%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5조5419억원으로 예상치였던 6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LG씨엔에스는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청약에서는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는 등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기대주였던 LG씨엔에스뿐 아니라 올해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8개(스팩·합병 제외)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수익률은 평균 -14.74%를 기록했다. 공모주 한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신규 상장한 7개 종목의 상장일 수익률 평균인 27.17%를 크게 밑도는 셈이다.


현재(7일 기준) 공모가 대비 상승세 중인 곳은 아스테라시스(66.3%)가 유일하다.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당일 가격 폭 제도 개선(공모가의 50~400%) 이후 처음으로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하한가를 기록하며 현재 주가가 44.6%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IPO 시장 침체에 상장을 철회했다가 최근 다시 상장에 나선 기업들이 표정이 어둡다. 혹독해진 시장 환경에 몸값을 낮췄지만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달 24일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내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3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중단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 시장 의견을 수렴해 목표 시가총액을 낮추면서 공모 성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만6000~3만1800원으로 지난 2023년 3만9500~5만1800원 대비 최상단 기준 39% 낮췄다.


이 외에 이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 씨케이솔신약개발 기업 오름테라퓨틱 등 중·소형주들도 공모가를 낮춘 채로 이달 및 올해 3월 상장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씨엔에스 상장이 IPO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 분위기를 확인시켰다”며 “서울보증보험 등 재도전 기업들 대부분 공모 규모를 줄여 자금 모집 부담을 줄이긴 했으나 시장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