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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서 음식값 안 내고 가버린 커플?…"돈 지불하고 사과했다"


입력 2021.12.07 13:42 수정 2021.12.07 15:2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광주광역시의 한 식당 사장님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간 커플의 영상을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한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확인됐다.


광주 광산구에서 이자카야를 운영 중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라는 글을 지난 6일 게시했다.


A씨는 "지난 11월 26일 오후 8시에 방문한 커플이 4만 7,000원어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나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CCTV를 보니 나가기 전 놓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했다"라면서 "이런 치밀한 모습에 가장 많이 화가 났다"라고 했다.


A씨는 해당 커플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QR코드 방문 기록은 코로나19 동선 파악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며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은 일주일째 소식이 없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코로나19에 가게를 운영하며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다"라면서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CCTV로 확인한 커플 모습이 너무나 당당하고 계획적이며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돈 5만 원, 5,000원이든 50원이든 무엇보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다른 사람을 속이면서도 지금 저 커플은 웃고 잘 살 것"이라며 "꼭 찾아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확인됐다. 사건이 보도된 후 영상 속 남성은 A씨에게 연락해 음식값을 지불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남성이 A씨에게 보낸 문자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남성은 A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 정말 죄송하다"라며 "제가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하는 건데 영상 보니 충분히 오해하실만한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먹튀를 계획하고 한 일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여성분도 그런 의도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성은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어떻게 먹튀를 계획하고 작당 모의를 해 그런 일을 벌일 수 있겠느냐"라며 "당시 서로 간에 의사소통 오류가 있었던 거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남성은 A씨 계좌로 5만 원을 이체했다. A씨는 남성에게 3,000원을 거슬러 준 뒤 자신의 돈을 보태 미혼모 단체에 2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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