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만남 일정 조율 안됐다
尹, 여의도 당사서 긴급회의 소집
선대위 갈등 해결 방안 논의할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로 갈 계획을 알렸으나, 결국 제주행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했다.
이 대표 측이 윤 후보의 제주도행에 대해 “일정 조율이 없었다”며 선을 긋자, 윤 후보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준석 대표를 만나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제주도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 일정 때문에 제주에 안 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걸 떠나서 만나려면 의견 조율이 필요한데,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전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할 예정이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만남을 위해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윤 후보의 제주도행 결심은 전날 홍준표 의원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는 검찰 선배의 주선으로 전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홍 의원과 약 4시간동안 회동했다. 경선 후 첫 만남이었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께서 선배 검사 출신과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 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행을 지속하고 있는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자신을 만나러 올 가능성이 알려지자 전날 한 언론에 “안 만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깜짝 티타임을 가진 뒤, 제주를 떠날 예정이다. 다음 행선지는 울산·광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와의 갈등 상황 등 선대위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권성동 사무총장, 이양수 수석대변인, 원희룡 정책본부장, 조수진 공보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