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루동안 1조원 넘게 거래
코스피가 올해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달 30일 하루동안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매도 거래액은 유가증권시장(8184억원)과 코스닥시장(2767억원)을 더해 총 1조951억원에 달했다.
이는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5월 3일 1조1094억원 이후 7개여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진데 따른 하락 베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날 외국인이 8882억원을 거래해 전체 공매도 거래의 81.1%를 차지했다. 기관은 1864억원(17.0%), 개인은 207억원(1.9%)을 각각 거래했다.
종목별로는 코스피에서 크래프톤(651억원)이 가장 많은 공매도를 기록했고, 이어 카카오뱅크(517억원)와 삼성전자(495억원), 일진머티리얼즈(460억원), SK스퀘어(339억원) 순이었다.
이날 카카오뱅크(518억원)와 일진머티리얼즈(460억원)는 각각 6.69%, 7.89% 하락하며 공매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도 70.31p(2.42%) 빠진 2839.01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코스닥지수도 965.63으로 26.71p(2.69%) 급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오미크론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서기 전까지 단기 사주경계 강화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며 "심리·수급적 과민반응에 기인한 주가 언더슈팅에 여지를 열어둘 경우 코스피는 2750선, 코스닥은 930선 수준에서 언더슈팅의 극단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