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여파' 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
"안정적 외형성장에 사업 다각화 기대감"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미크론 공포 확산으로 주저앉은 증시에서 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순히 '코로나 관련주'를 넘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에 따른 안정적 성장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67%(6000원) 오른 8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2900선이 무너진 지난 30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0.57%)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란불이 켜졌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한 투심은 식지 않은 모습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잇따라 위탁물량 증액 요청을 받고 있다. 최근엔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 원료의약품(DS)에 대한 위탁생산(CM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인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을 위탁 생산해 내년 1분기 아프리카에서 임상 실험을 할 예정이다.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는 연간 수십억 명 분의 백신을 생산해 저개발국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올해 '역대급' 실적을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123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매출(1조1648억원)을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하반기 4공장 가동 및 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다각화에 주목하고 있다. 4공장은 2022년 말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이 예정돼 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 규모는 62만ℓ로 세계 CMO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의약품 생산 수요 확대로 4공장 신규 수주 확보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추가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mRNA 생산 설비 증설 완료 예정에 그린라이트의 DS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mRNA 의약품의 원스톱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mRNA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가 기대된다. 진짜 성장과 초격차는 이제부터"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실적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379억원, 영업이익 661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9%와 18.4%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