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8일 트래블룰 솔루션 기자간담회…차명훈 대표 참석
빗썸·코인원·코빗 역량 집중…람다256과 진검승부 기대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3개 거래소가 합작 설립한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travel rule) 전문법인 ‘코드’가 오는 8일 솔루션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드의 솔루션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능을 대고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람다256 역시 서비스 개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드는 오는 8일 기자 감담회를 열고 트래블룰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개발을 주도한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직접 발제자로 나서 국내외 트래블룰 현황과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 설명을 진행한다.
트래블룰은 자금세탁방지(AML)을 위해 거래소간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가 파악되도록 한다는 국제 기준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내년 3월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친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트래블 룰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특금법 시행령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다른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이전할 경우 가상자산을 보내는 고객과 받는 고객의 이름과 가상자산 주소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100만원 이하의 가상자산이 전송되는 경우나 개인에게 전송할 경우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코드의 트래블 룰 솔루션은 코빗이 전반적인 로직을 설계·기획한 뒤 코인원이 이를 받아 솔루션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후 세일즈와 대관업무는 빗썸이 담당할 예정이다.
기능적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 람다256을 비롯한 경쟁사 대비 우월한 보안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코드 측 설명이다.
코드는 포스텍과 트래블룰 거래소 연동 솔루션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텍 산하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CCBR)는 트래블룰 솔루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코드 관계자는 “코드는 국내 실정에 최적화해 특금법 프로세스와 가장 잘 부합한다”며 “계좌 주소 기반으로 다른 정보 없이 주소만으로 상대편 거래소가 어딘지 인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센트럴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고 P2P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분산화, 익명성에 더 적합하다”며 “국내 대표 3개사 외 신뢰할 수 있는 중소형 거래소들과도 이미 협약을 진행하는 등 기술력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래블룰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두나무 산하 람다256에도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코드와 함께 향후 트래블룰을 비롯한 AML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람다256은 지난해 8월 독자 시스템인 ‘베리파이바스프’를 출시했다. 베리파이바스프 가입을 통해 트래블룰 솔루션을 간단히 도입할 수 있고 AML기능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람다256은 금융당국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서비스 고도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람다256 관계자는 “기존 트래블룰 솔루션의 개선 계획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