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터뷰서 "유동규가 '내 말이 시장님 뜻' 언급" 주장
이재명 시장 당시 비서실장 소환에 이어 천화동인6호 소유주 조현성 변호사 재소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5일 전직 대장동 도시개발 추진위원장 이호근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2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 변호사를 구속 기소한 검찰이 대장동 사업 초기로 수사 폭을 넓히며 '윗선'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씨는 2012년쯤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구속기소)와 용역계약을 맺고 지주 작업을 돕는 대가로 20억 원을 받기로 했으나, 남 변호사 측이 약속한 금액을 다 주지 않고 지급을 미루자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 기소)이 자신에게 '내 말이 곧 시장님 뜻'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사업 초기 민영개발 추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남 변호사와의 금전 거래를 비롯해 성남시·성남시의회의 개입 의혹 등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천화동인6호 소유주 조현성 변호사도 재차 소환했다. 조 변호사는 2009년쯤 남 변호사,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불구속기소) 등과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했던 인물로, 이번 사업에서는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로부터 초기 사업자금을 끌어오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조 변호사는 지난 21일에도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임승민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7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상대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근무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이 시장을 찾아가 공사 이익을 확정한 내용의 공모지침서를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