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와이파이, 5G로 빨라지고 농어촌에서도 '팡팡' 터진다

지하철 28㎓ 와이파이 개시…속도 ‘10배’ 향상

이통3사, 농어촌 망 공동 구축…시범상용화 개시

서울시내 한 통신사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지하철 와이파이(Wi-Fi)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로 빨라진다. 전국 망 구축이 더뎌 농어촌에서 터지지 않던 5G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서울 여의도 루아미엘에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5G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이통 3사 대표들은 연말까지 전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장관은 5G 소외지역 해소를 위해 농어촌 5G 공동이용망이 조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통 3사도 이에 공감하며 전반적인 구축지역과 수량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이통 3사는 정부에 제출한 망구축 계획을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선도적 망투자와 혁신적 서비스 발굴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업계와 소통해 애로사항을 검토하고 필요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는 열악한 통신품질로 국민 대다수가 불편을 겪어왔다. 이통 3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에 최신 기술인 5G 28㎓를 적용해 서비스 개선 실증을 추진해 왔다.

기존 와이파이 속도는 지하철 객차가 71.05메가비피에스(Mbps), 지하철 역사가 367.24Mbps, 카페가 388.44Mbps 수준이었다.

이통 3사는 이번 실증을 통해 이동 중인 객차 안에서도 600~700Mbps 속도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존 대비 약 10배 향상된 속도다. 내년까지 서울 지하철 본선인 2·5·6·7·8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농어촌 5G 공동이용 올해 시범상용 대상 지역.ⓒ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통 3사와 서울교통공사, 삼성전자는 실증결과 확대 구축에 상호 협조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구간 공사 등을 적극 지원해 구축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5G 28㎓ 서비스를 발굴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5G 28㎓를 세계 최초로 지하철 와이파이 개선에 적용하다보니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기기 개발 등을 통해 품질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라 이날부터 시범상용화를 시작했다. 농어촌 지역에서도 조속히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통 3사 간 망을 공동 이용하는 방안이다.

이통 3사는 이를 위해 1개 통신사 망에서 통신3사 5G 가입자를 수용하는 등 공동이용에 필요한 기능을 개발했다.

시범상용화는 전국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에서 이뤄진다. 통신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범상용화 지역을 선정했다. 향후 안정화 조치를 수행한 뒤 내년 안에 1단계 상용화를 실시하고 20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국 곳곳에 5G 이용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지하철과 같이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서 통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결과 확대구축,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상용화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