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중국에 함께 맞서야"…미국, '한중관계 중요' 최종건에 '싸늘'


입력 2021.11.24 04:30 수정 2021.11.23 22:0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경제적·민주적 가치 공유 기반한

한미 유대관계 흔들림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각)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한중관계 중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 지도부는 미국과 경쟁하려는 중국의 야심이 커지는 것을 포함해 권위주의가 점점 확대되는 새로운 순간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어떤 형태의 한중관계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는 최 차관 발언에 답할 의향이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방송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최 차관은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전략포럼에서 미국을 '유일한 동맹',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며 "한중이 좋은 관계를 갖는 것과 나쁜 관계를 갖는 것 중 어느 쪽이 미국에 이익인지 수사적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차관은 해당 포럼에서 '한중 교역 규모가 미국·일본과의 교역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안미경중'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입장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 국무부가 최 차관 발언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한미 공동대응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의 대외노선을 재확인하며 문재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중 견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당 포럼에 참석한 미국 측 전문가들은 △"한쪽이 심각하고 주요한 도전으로 보는데 다른 한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동맹관계는 없다" △"한미는 중국의 도전에 대해 일치된 입장(aligned)을 가져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최 차관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국무부 역시 "우리(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미국의 대중국 견제 노선에 한국이 힘을 실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자유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 연대'를 토대로 중국의 기존 국제질서 순응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국무부는 한미관계의 역사성과 특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한미동맹이 "1953년 이후 동북아시아, 더 넓게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번영의 핵심축이 돼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군사·국방 관계는 철통같고 흔들림 없다"며 "상호 신뢰와 경제적·민주적 가치 공유에 기반한 유대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의 증가하는 경제적·기술적·외교적·인적 관계 또한 강력하고 영구적"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