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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윤활유 덕 본 정유사…"내년도 好好"


입력 2021.11.24 06:00 수정 2021.11.23 21:5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윤활유 1~9월 국내 소비 강세…전년비 72.5% 증가

수출량도 14% 이상 늘어…"내년 봄철 성수기 효과 기대"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올해 정유사들은 코로나 여파를 딛고 이익을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엔 탄탄한 윤활유 사업도 한몫했다.


글로벌 경기 부양 정책과 코로나 백신 접종 영향으로 윤활유 제품은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봄철 성수기를 맞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윤활유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기대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윤활유 국내 소비량은 589만7000 배럴(bbl)로 전년 동기 대비 72.5% 급증했다. 수출량은 1577만3000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4% 늘었다. 수출 단가는 14만2300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보다 87.0% 뛰었다.


이 기간 석유제품인 휘발유(가솔린), 경유(디젤)의 국내 소비량 증가율(5.0%, 2.3%)이 한 자릿수 대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수치다.


완제품 형태의 윤활유는 자동차용 엔진오일이나 산업현장 기계들에 주로 쓰인다. 기초 원료는 윤활기유로, 국내에선 SK루브리컨츠,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쉘베이스오일 등이 만든다.


SK루브리컨츠는 상용차 및 산업용 윤활유에 주로 사용되는 그룹2를 비롯해 자동차용 윤활유에 활용되는 그룹 3·3+를 생산하고 있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4만8500배럴이다.


GS칼텍스 역시 여수 공장에서 하루 평균 2만6500배럴의 윤활기유(베이스오일)를 생산한다. 하루 4만4700배럴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에쓰오일은 그룹 1~3을 모두 만든다.


정유사들의 올해 이익 정상화는 높은 윤활유 마진·수요가 한몫했다. 실제 에쓰오일은 그룹 3 강세로 3분기 윤활기유 사업에서 최대 분기 영업이익(288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6%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 기준 윤활기유(LBO) 판매가격에서 원료인 고유황유(HSFO)을 뺀 윤활기유 제품 마진이 지난해 3분기 배럴당 40.3달러에서 올해 3분기 73.3달러로 상승한 영향이다. 코로나 이전 2019년 연간 평균 마진인 29.9달러와 비교하면 145.2% 높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윤활기유 150N 마진이 지난해 3분기 t당 85달러에서올 3분기 185달러로 늘었고, 같은 시기 500N은 219달러에서 635달러로 올랐다.


윤활기유는 정기 보수를 끝낸 글로벌 공급업체들의 공장 가동 재개로 공급이 늘어나며 3분기 마진이 2분기 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수요가 견조해 높은 마진을 유지했다. 정유사들은 4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풀가동' 체제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에쓰오일의 1~3분기 윤활기유 설비 가동률은 100.0%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역시 3분기 누계 윤활유·기유 가동률을 각각 99%, 100%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쉘베이스석유의 3분기 누계 가동률은 103.4%에 달했다.


에쓰오일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인 S-OIL Seven EV(에쓰-오일 세븐 이브이) 제품인 액슬오일(왼쪽),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윤활유ⓒ에쓰오일

최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전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고품질 자동차용 윤활유 수요가 늘고 있고, 터빈오일과 같은 산업용 윤활유에 대한 요구 수준도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윤활유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급 윤활기유 수요는 전세계적인 모빌리티 증가, 친환경 수요,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유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근 정유사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수요에 발맞춰 전용 윤활유 제품을 출시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용 윤활유와는 달리 전기·전자 부품과의 접촉이 많아 전기·전자 부품에 대한 부식방지, 에너지 손실 최소화, 출력저하 방지 등 차별화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에쓰오일이 지난달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라인업 S-OIL SEVEN EV(에쓰오일 세븐 이브이)를 출시한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하이브리드용 '현대엑스티어' 윤활유를 이르면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Kixx EV(킥스 이브이)를 지난 6월 런칭한 바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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