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3일 "자금세탁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검사·감독 측면에서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0주년 및 제15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행사에 참석해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효과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이 자금세탁방지 분야의 핵심 제도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디지털 신기술 발전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P2P금융, 가상자산 등에 이르기까지 적시성 있게 법 적용의 폭을 넓혀 온 결과 금융거래의 투명성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가상자산과 핀테크, P2P금융 등에 따라 자금세탁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금융정보분석원은 이런 환경 변화에 따라 제도 정비, 철저한 검사·감독, 심사분석기법 다각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법집행기관과 금융정보분석원의 소통과 피드백 활성화를 통해 법집행기관의 조사 및 수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날 자금세탁방지에 기여한 7개 기관과 29인의 개인 유공자에 대해 포상이 수여됐다. 기관 중에서는 하나카드가 대통령 표창을, 삼성증권과 한화손해보험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제주은행과 카카오페이, NH농협손해보험, 하나저축은행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이 시상됐다.
고 위원장은 "자금세탁방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며 "이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의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