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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시청률 2%인데 넷플릭스선 1위라고?…TV 콘텐츠 ‘평가’에 필요한 변화


입력 2021.11.25 09:58 수정 2021.11.25 09:5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대 ‘구경이’·‘너를 닮은 사람’

OTT·온라인상에서 큰 관심

배우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가 2%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를 두고 성공적인 복귀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영애를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드라마의 신선한 내용에 대해서도 연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구독자수 300만을 넘긴 넷플릭스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구경이’를 ‘실패’라고만 표현할 수는 없는 이유다.


ⓒJTBC

‘구경이’는 지난 17일 넷플릭스 ‘오늘의 한국 콘텐츠 Top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에도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전세계 8개국에서도 Top10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었다.


마찬가지로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전세계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너를 닮은 사람’은 지난 14일 국내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이후 19~20일에는 국내 넷플릭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검은 태양’은 7~8%대의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150억 원을 투자한 대작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동시간대 방송된 SBS ‘원 더 우먼’에 밀린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 드라마 또한 웨이브에서는 주간 이용 순위에서 수차례 1위를 달성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알고있지만’을 비롯해 ‘런온’과 ‘사생활’ 등 시청률은 낮지만, 화제성이나 OTT 시청 순위는 높게 나오는 경우들이 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쇼미더머니10’ 모두 시청률보다는 유튜브상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시청률은 2%대에 그쳤지만, 엠넷 TV 공식 유튜브 채널 계정을 통해 게재된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는 10월 23일 기준 약 3억4000만 뷰를 기록했었다. 엠넷에 따르면 1%대의 ‘쇼미더머니10’ 또한 10월 30일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달성했다.


이제는 온 가족이 모여 TV를 보며 ‘본방 사수’를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편집된 영상이 제공되는 유튜브는 물론, 포털 사이트와 각종 OTT를 통해 언제든 다시 보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더 잘 활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하는 작품일수록 시청률과 화제성의 괴리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청률이 객관적인 지표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은 꾸준하게 있었지만 유튜브, OTT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한국언론학회가 주관한 ‘현행 시청률 조사의 한계와 시청행태 변화에 따른 대안 모색’ 세미나에서도 시청률 조사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토론에 참석한 김활빈 강원대 교수는 “미디어 환경과 시청행태가 변화했는데 시청률조사방식은 변화가 없다”며 “광고주입장에서는 광고 집행을 하려면 시청률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시청률조사 방식의 개선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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