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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 또 6개월 연장…그래도 수혜 못 받는 차들


입력 2021.11.23 10:31 수정 2021.11.23 10:3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투싼‧스포티지‧쏘렌토 지금 계약해도 내년 상반기 내 인도 못 받아

아반떼‧싼타페‧셀토스도 대기기간 5개월…계약 서둘러야

쏘렌토. ⓒ기아

정부가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차량을 구매하고도 출고 적체로 높은 개소세 부담을 감수할 뻔했던 소비자들도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내년 하반기에나 출고가 가능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어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된다면 높은 개소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를 내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승용차 구매시 개소세 법정세율은 5%지만 정부는 이를 3.5%로 30% 인하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펴왔다. 인하 혜택 한도는 100만원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말까지 1년 6개월간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3.5%로 30%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5%로 환원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3월부터 70% 인하된 1.5% 개소세를 적용했다.


1.5% 개소세율 적용은 당초 지난해 6월 일몰 예정이었으나, 5%로 환원하는 대신 인하폭을 줄여 3.5% 적용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6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해 올해 말까지 이어오다 또 다시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차량을 구매하고도 연말 이후에 차량을 인도받을 예정이었던 소비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상당수의 차종들이 출고 적체가 된 상황이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차를 계약하고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늦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못 받을 뻔한 고객들이 많았는데 다행스런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투싼. ⓒ현대자동차

하지만 일부 인기 차종들은 개소세 인하가 6개월 연장된다 해도 5%로 오른 개소세를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모델이 현대차 투싼이다. 현대차는 6개월 이내 인도 가능한 차종의 경우 생산 요청시 예상 납기를 홈페이지에 표시해 놓고 있지만,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N라인은 ‘인근 지점, 대리점 문의’라고 돼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다. 출고 시점이 내년 하반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종은 국회에서 조세특례제한법상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100만원 한도)이 연장될 경우 별도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의 경우 최고 인기 차종이라 주문이 밀려 다른 차종들에 비해 계약에서 출고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서 “일부 하이브리드 차종들 역시 대기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계약을 서둘러야 할 차종들도 많다. 아반떼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5개월, 베뉴는 최대 6개월, 싼타페(가솔린‧디젤) 4~5개월이 소요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계약해야 개소세 인하 기간 이내에 출고가 가능하다.


스포티지. ⓒ기아

기아 역시 RV(레저용 차량) 모델들을 중심으로 주문이 많이 밀려 있다. 최고 인기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금 계약해도 출고까지 11개월 이상 소요된다. 쏘렌토 디젤과 가솔린 모델도 각각 9개월, 10개월씩 기다려야 한다. 내년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또 다시 개소세 인하 연장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도 계약에서 출고까지 9개월 이상 걸려 개소세 인하 혜택 기간을 벗어난다. 스포티지 디젤 모델은 출고 대기 기간이 7개월 이상으로 지금 계약을 서둘러도 간당간당하다.


셀토스 가솔린 모델은 5개월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으려면 내년 초까지는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기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의 예상 납기는 현재 가동률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예측한 것으로,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져 가동률이 100%로 오를 경우 납기가 단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견 완성차 3사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출고는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GM은 국내 생산 최고 인기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주문이 밀려 있지만 대기 기간은 2~3개월정도로 개소세 인하 기간 이내다. 수입 모델 중에서는 콜로라도가 3개월 이상 대기기간이 소요되지만 개소세가 면제되는 상용차로 분류돼 개소세 인하와는 무관하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주문이 가장 많이 밀린 모델이 상용차로 분류되는 코란도 스포츠라 개소세 이슈에서 벗어나 있다. 개소세가 부과되는 모델 중 대기기간이 가장 긴 모델은 티볼리 및 티볼리 에어로 계약에서 출고까지 최장 3주 가량 소요된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개소세 혜택에서 벗어난 모델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애초에 국내 생산 전 모델을 11월 이내에 계약할 경우 연내 출고하겠다고 고객들께 약속드린 바 있다”면서 “개소세 인하가 연장됐기 때문에 12월 이후 계약분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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