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카카오페이 효과 반영
회사채 발행은 전월比 5.3% 감소
기업이 한 달 새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발행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줄었지만 카카오페이 등 대형기업이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기업은 지난 달 회사채 발행을 줄이면서 자금조달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기업의 주식·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9조1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대비 4736억원 감소한 규모다.
지난 달 발행된 주식은 2조4852억원(17건)으로 전월 2조349억원(23건) 대비 22.1%(4503억원) 늘었다. IPO 금액이 2조919억원(11건)으로 전월 1조4486억원(14건) 대비 44.4%(6433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전체 IPO 건수는 줄었지만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1조5300억원을 모집하면서 전체 기업공개 금액도 늘었다. 올 10월 진행된 유상증자 규모는 3933억원(6건)으로 전월의 5863억원(9건) 대비 32.9%(1930억원·3건) 감소했다.
기업이 지난 한 달 동안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6조6655억원으로 전월 17조5894억원보다 5.3%(9239억원) 축소됐다. 주요 발행기업은 ▲하나은행(2조3000억원) ▲신한은행(2조600억원) ▲우리은행(1조8600억원) ▲신한카드(5100억원) 등으로 주로 금융사가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채권 종류별로는 일반회사채가 3조2020억원(41건)으로 전월 4조9500억원(47건) 대비 35.3%(1조7480억원) 감소했다. 자금용도·만기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달에는 운영·차환자금 비중이 늘어났다.
금융채는 지난 달 12조790억원(154건) 규모로 발행됐다. 전월 11조6420억원(172건)보다 3.8%(4370억원) 증가한 수치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지난 달 1조3845억원(75건) 규모로 발행돼 전월 9974억원(40건)보다 38.8%(387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인 P(Primary)-CBO는 5721억원(7건)으로 전월 5204억원(7건) 대비 9.9%(517억원) 늘었다. 지난 달 말 전체 회사채 잔액은 620조230억원으로 전월 618조2146억원 대비 0.3%(1조8084억원)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지난 달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총 139조4089억원으로 전월 137조2407억원) 대비 1.6%(2조1683억원) 늘었다. CP는 지난 한 달 동안 총 44조1202억원 규모로 발행돼 전월의 36조1097억원 대비 22.2%(8조105억원) 증가했다. 총 CP 잔액은 지난 달 말 기준 227조44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달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총 95조2887억원으로 전월 101조1309억원 대비 5.8%(5조8422억원) 줄었다. 일반단기사채가 75조4918억원으로 한 달 새 9.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 달 말 기준 전체 단기사채 잔액은 58조7900억원으로 한 달 새 11.3%(5조982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