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3일 3분기 가계신용 발표
全 금융권 대출만 3개월간 32조↑
‘위드코로나’ 판매신용도 증가 예상
이번주 한국 경제의 3분기 가계부채가 공개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 경제의 가계부채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행진에 사상 처음 1800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에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 등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184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3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신용카드 사용액(결제전)과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가계가 갚아야 할 모든 부채라고 볼 수 있다.
앞서 2분기 가계신용(잠정)은 180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1조2000억원(2.3%) 늘었다. 1분기 증가폭은 36조7000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8조6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각각 전분기 대비 가계대출 38조6000억원, 판매신용이 2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3분기 가계신용은 이같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1840조~185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가계대출 규제 강화 시그널에 전분기보다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 학습 효과로 카드사용액 등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은행권 비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약 2조원 감소했다. 한은 가계대출 지표는 여기에 연금기금, 증권회사 등의 비금융권 대출잔액까지 추가된다.
3분기 판매신용은 여신업계의 카드 사용액으로 가늠할 수 있다. 3분기 전체 카드승인 실적은 248조원으로 전분기(244조6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 늘었다. 백신접종확대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 심리 회복세가 지속된 까닭이다.
한은은 가계신용 추이를 살펴보고, 이틀 후인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현 0.75%인 기준금리를 1%까지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폭증하는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 여기에 물가상승률까지 장기간 2%대를 웃돌며 기준금리 인상 명분을 다지고 있다. 3분기 가계신용 발표는 이같은 한은의 기조를 재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