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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상장기업 실적 날았다…"경기회복 기대감 확산"


입력 2021.11.17 15:01 수정 2021.11.17 15:0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증가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중국 등 경기부양 기대감 유입"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을 타고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8.19%, 순이익은 165.84% 증가했다. 소비 심리 개선으로 3분기 이후에도 상장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보면, 상장사 586사의 3분기 매출액은 1650조9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3% 늘었다. 순이익도 128조1049억원으로 165.84% 불어났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분기에 8.5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08%) 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에는 1만원어치를 팔았을 때 608원을 벌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855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상장사 실적이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이른바 '삼성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삼성전자를 빼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매출액(18.34%), 영업이익(114.53%), 순이익(248.87%)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2%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뺀 영업이익(71조4133억원)은 6.4% 줄었다. 매출(1724조2693억원)도 4.5%도 감소했다.


삼성전자 제외 3분기 누적 개별실적 ⓒ한국거래소

업종별 실적을 보면 금융업 주요 실적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41개 금융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50% 증가했고, 순이익도 49.58% 늘었다. 금융사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3.90% 감소했으나 분기순이익은 3.04% 증가했다.


증권(영업이익 78.02%↑, 순이익 80.18%↑)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고, 은행(영업이익 53.55%↑, 순이익 53.56%↑)과 보험(영업이익 47.87%↑, 순이익 50.39%↑)을 비롯한 금융업종 전반이 호실적을 거뒀다.


3분기에는 코스피 상장사 10곳 가운데 8개 꼴로 흑자를 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586사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90사(83.62%)로 전년 동기 대비 64사(10.92%p) 늘었다. 반면 3분기 연결부채비율은 113.76%로 지난해 말 대비 3.08%p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실적도 회복세였다. 코스닥 상장사 1004개사의 3분기 누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15.53%), 영업이익(40.72%), 순이익(117.27%) 모두 증가했다.


코스닥 3분기 실적 개선은 IT업종이 이끌었다. IT업종 영업이익은 3조427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2% 증가했고, 순이익은 2조2571억원으로 104.70% 늘었다.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상장사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기 불안 심리 진정과 함께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일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부진은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고 결과가 충격만 아니라면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인식을 심어줄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며 "결론적으로 미국은 인플레 압력 때문에 당장 큰 것을 기대하긴 어려운 반면, 중국의 움직임이 좀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공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생산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고,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내년 상반기에 고점에 도달한 뒤 서서히 잦아들면서 하반기에 증시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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