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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진중권 말 기사화 안 돼"…진중권 "최고존엄 건드렸나"


입력 2021.11.17 10:43 수정 2021.11.17 10:4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측 공개적으로 진중권 비판

"비이성의 유희, 국민의힘 구직 모양새"

진중권 "전당적으로 달려들어, 무서운 문화"

이준석 "진중권이 보수? 고리타분 편가르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기사화한 언론사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진 전 교수의 발언이나 글을 인용 보도한 11개 언론사에 대해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내렸다. 심의위원회의 이 같은 조치에는 이 후보 측의 이의신청이 있었다.


나아가 이 후보 측은 선대위 대변인 명의로 진 전 교수를 향한 공개 비판에 나섰다. 공당의 대변인이 공식 논평을 통해 일개 정치 평론가를 비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정치 평론가라는 가면에 숨어 온갖 일탈과 비이성의 유희를 즐기려는 만행을 멈추라”며 “스스로는 촌철살인이라며 흡족해할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막무가내식 발언에 피로하다 못해 짜증을 느낀다”고 했다.


16일에는 ‘윤석열 반듯이 가지고 생트집,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 ‘이준석 대표가 부동산 투기 의혹 엄격히 처리하면 나부터 지지하겠다’ ‘(기울어진 운동장) 그 조건은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더 심하게 당한 건 윤 후보’ 등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소개한 뒤 “아무리 봐도 윤석열 후보 옹호자, 많이 넓혀 봐도 보수 지지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에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는 모양새인데 국민의힘만 모르는 진중권 전 교수의 진심을 이제는 받아주셔야 한다고 본다”고 비꼬았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논평 수준이 천박하기가 후보 못지않다. 이재명 캠프는 구직자들로 바글바글한 모양”이라며 “캠프가 동일한 가치와 이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성남시와 대장동에서 보듯 끈적끈적한 이권으로 얽힌 사람들이다 보니 남들도 다 자기들처럼 사는 줄 아나 보다”고 반발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내가 공화국 최고존엄을 건드렸나 왜 저렇게 과잉반응을 하는지”라며 “석사 출신 지방대 전직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에 전당적으로 달려드니 무섭다. 저 문화가 무섭다”고 적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을 아무 근거도 없이 보수논객으로 적시한 일은 좀 웃기다”며 “하다 하다 이제 보수논객이 된 진 전 교수에게 다들 위로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전 대변인은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비난한다고 보수논객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서로 깐부 먹은 듯 국민의힘에 한없이 너그럽고 오히려 칭찬하지 못해 안달 난 모습을 국민들께서 다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식인인 척, 합리적인 척 위장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와 사안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경우도 더러 있고 때로는 그것이 이념적으로나 철학적으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저는 공개적으로 논쟁을 하지 이견이 있을 때 이재명 후보처럼 ‘너 보수지’ 이렇게 몰아가지 않는다. 그것은 고리타분한 편가르기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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