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빠진 황의조 빈자리, 조규성 완벽한 대체자로 부상
UAE전 골대 강타 이어 이라크 상대로는 페널티킥 유도
황의조(보르도) 대체자 조규성(김천 상무)이 11월 A매치 2경기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최전방 원톱 공격수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최종예선 6경기 무패(4승 2매)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A조 2위 자리를 유지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모처럼 골 폭죽이 터졌다. 최종예선서 3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 것도 2012년 6월 레바논과 홈경기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주전 원톱 황의조 없이도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빈자리를 제대로 채운 조규성의 존재도 한몫했다.
조규성은 11월 최종예선 2경기에 모두 선발 원톱으로 출격했다. 황의조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에 투톱 체제나, 손흥민의 원톱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벤투 감독은 조규성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 UAE전에서 전반 12분 만에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대를 맞추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규성은 이라크전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갔다.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간 조규성은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중볼 장악 능력을 보여줬다. 공간이 열리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부지런히 최전방을 누빈 조규성은 후반 23분 손흥민(토트넘)의 A매치 30호 골을 돕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상대가 반칙을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벤투호는 이라크전에서 근래에 보여준 경기력 가운데 가장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조규성이 있었다.
지난 최종예선서 시차 적응 등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으로 황의조의 컨디션이 떨어져 고민이었던 벤투호에 조규성이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