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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EV6의 힘…기아, RV 평균가 4천만원 넘겨


입력 2021.11.17 10:41 수정 2021.11.17 10:4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올해 국내 RV 평균가 14.2% 상승…중대형·친환경차 수요 증가

해외 평균 가격도 상승세…車 반도체난 속 고수익 차량 판매비중 늘릴 듯

EV6 유럽 판매모델. ⓒ기아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RV(레저용 차량)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카니발 등 중대형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난데다 EV6 등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 속 기아는 전기차 및 SUV 모델 판매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4분기 수익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기아의 2021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1~9월 국내 RV 평균 판매가격은 4140만원으로, 작년 말 평균 가격인 3626만원과 비교해 14.2% 상승했다. 기아의 국내 RV 평균 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3300만원 수준이었던 기아의 국내 RV 가격은 2017년 3200만원대로 하락했으나 다음해인 2018년 3300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2019년엔 3400만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 3600만원대로 뛰었다. 올해 1분기 올해 상반기엔 3800만원을 돌파한 후 3분기 들어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RV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은 중대형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미니밴 카니발은 올해 1~10월까지 6만4489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7월 출시된 준중형 SUV 스포티지도 신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한 2만4780대가 판매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순수 전기차(EV)인 EV6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점도 한 몫했다. EV6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국내에 시장에서 7326대 팔렸다.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도 오름세다. 올 3분기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3363만원으로 작년 말 평균 가격인 3309만원 보다 1.6% 소폭 상승했다.


2016년 2728만원 수준이던 기아 승용차 가격은 2017년 3000만원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준대형 세단인 K8의 경우 올해 10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3만8313대가 팔리며 반도체난 속에서도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기아 해외 평균 가격 추이(자료 : 기아)ⓒ데일리안

해외 판매 가격도 승용차와 RV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2985만원이었던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7년 3000만원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엔 2966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3200만원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RV 가격의 경우 2016년 4043만원이던 평균 가격이 2017년·2018년 2년간 3800만원대로 떨어졌으나 2019년 다시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3분기엔 이 보다 8.5% 상승한 4400만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북미 시장에선 K5,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수요가 견조했고, 유럽에선 니로EV 등 친환경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국내와 해외 가격을 비교하면 승용차 평균 가격은 국내가 해외 보다 4.6%(148만원) 가량 비싼 반면 RV 는 해외가 국내 보다 7%(288만원) 높았다.


기아의 평균 판매 가격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강판 등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첨단 사양 보편화로 전장부품 적용이 확대되는데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춰 글로벌 차량 생산·판매를 최대한 늘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 EV6 등 친환경차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난에 연간 목표치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체적으로 4분기는 3분기보단 나아지겠지만 연간 실적은 물량기준으로는 우리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의 국내·해외 평균 판매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3분기 기준 승용차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4759만원으로, 작년 말 평균 가격인 4182만원과 비교해 13.8% 올랐다.


RV 가격도 작년 말 4177만원에서 올해 3분기 4208만원으로 0.7% 소폭 상승했다. 해외의 경우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작년 말 3580만원에서 올해 3분기 4240만원으로 올랐고 RV는 4826만원에서 5407만원으로 뛰었다.


코나EV, 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 판매가 견조한 데 이어 제네시스 라인업 판매가 뚜렷하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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