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두산 사령탑 모두 한국시리즈가 6차전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kt와 두산 사령탑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두 팀은 14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오른 소감으로 "순위 결정전까지 가서 정규시즌 우승을 했는데 선수들과 팬들께 늘 감사하다. 1위라는 자부심을 갖고 선수, 구단,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과 새 역사를 창조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해태 왕조의 일원으로 수차례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확실히 감독할 때가 더 긴장된다. 선수 때는 선발 나가는 경기만 집중하면 됐는데 감독은 모든 걸 책임져야 해 무게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경험만 놓고 보면 두산 김태형 감독이 우위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한때 8위로 떨어졌지만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에 집중하면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라며 "중위권을 바라봤는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건 나도 좀 놀랍다.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2018년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사령탑, 이강철 감독이 수석코치로서 보좌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 감독은 kt의 감독이 됐고 지금의 강팀으로 팀을 변모시켰다.
친분은 훈훈한 신경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에서 끝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4승 2패 정도로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두산 김 감독은 "뭐라고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고 "마음대로 생각하셔라. 우리는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이 감독도 물러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그럼 좀 더 빨리 끝내겠다. 우리가 초반 승기를 잡으면 4승 무패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두 팀 감독은 14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kt는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 두산은 곽빈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