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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없는 탄소중립 불가능"…반기문 전 총장, 정부 시나리오 '정면비판'


입력 2021.11.10 16:05 수정 2021.11.10 18:58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10일 광주 BIXPO 기조연설서 작심발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1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원전을 배제한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10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탄소중립위원회는 원전을 사실상 배제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70.8%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지형적 조건과 기후 환경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BIXPO 2021' 개막식은 한국전력 등 7개 발전공기업이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인 만큼 반 전 총장이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작심비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전 등 7개 발전공기업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맞춰 탄소중립 비전인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을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탄소중립위는 원전을 사실상 배제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70.8%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조건과 기후환경을 감안할 때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전 없이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는 현 정부의 정책과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중립 2050의 핵심 대책으로 원전을 늘리기로 했고 중국은 앞으로 15년 동안 150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이처럼 원전을 축소하려던 나라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원전 없이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두산중공업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New Scale Power)와 협력해 루마니아에 원전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소형원자로, SMR(Small Modular Reactor)에 특화돼 있다. 우리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SMR 활용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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