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근무 비율 낮춰 업무 효율성↑
AI, 융합 점포 등으로 단축 운영 해소
은행권이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발맞춰 방역수칙을 완화하며 업무에 매진중이다. 시중은행은 기대감 속에 본부의 이원화 및 분산 근무 비율을 완화하고, 중단했던 사내 행사도 재개했다. 다만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도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영업점은 기존 단축 운영을 유지한다. 이에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조심스럽게 일상으로의 복귀를 시도중이다. 우선 각 은행 본사들은 이원화 및 재택근무 비율을 30~40%에서 20%로 낮췄다. 은행 업무는 특성상 데이터가 저장된 공간이 아니면 직원들이 근무를 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이번 조치로 업무 효율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팀원들의 소통 역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내 식당 등 회사 부대 시설도 외부인 출입 제한 속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회의나 연수 등 행사 진행시 ▲접종자와 미접종자 포함 100명 미만 가능 ▲접종자와 검사음성자 포함 500명 미만 방침을 적용해 인원 제한을 풀었다.
KB국민은행은 금지됐던 회식 모임을 허가하고, 해외 및 지방 출장도 ‘최소화’ 방침에서 방역당국의 출입국 격리기준 준수 하에 허용키로 했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27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행사를 위해 2년 만에 출국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금융권 해외 사업 확대에 기지개를 켰다. 타 금융사 경영진들도 조만간 해외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등의 행보를 위해 시기를 조율중이다.
은행 영업점 역시 좀 더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위드 코로나로 금융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진 까닭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객장 내 대기고객 10인 제한 해제로 고객들이 좀 더 편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이미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됬기 때문에 눈에 띄게 내방객이 급증하거나 급감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까지 은행 영업점 1시간 단축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은행 점포 운영 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시켰다. 확진자가 언제든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연말까지 이같은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신 은행들은 비대면 접점을 늘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부터 ‘원 타임(WON Time)' 예약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비대면으로 고객이 원하는 영업점과 시간을 예약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AI 상담원이나 챗봇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디지털과 AI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를 경기 평촌남 지점과 대구 다사 지점에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챗봇 서비스 고도화로 기본 업무는 물론 맞춤형 고객 주문도 소화해내고 있다.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 취약층의 애로사항도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GS25, BGF리테일과 협업을 맺고 편의점에서 은행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채널을 오픈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가속화로 기존 은행 점포 운영의 변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벽오지, 도서 지역 등 시중은행 점포가 확충되기 어려운 곳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혁신 점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