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보 선출 이후 2030 이탈 움직임
'洪 지지자 끌어안기' 최대 과제로
적중하면 컨벤션 효과 제대로 날 듯
2030 지지 받는 이준석 역할도 주목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된 가운데, '2030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윤 후보의 최대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2030 민심이 국민의힘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가 최종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일부 2030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각종 커뮤니티와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탈당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각종 게시물을 통해 "노인의당 탈당한다", "민심을 거스르는 당심이라", "6070 데리고 잘해봐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탈당을 인증하고 있다.
전당대회 직전까지 줄곧 상승세를 보인 국민의힘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후보 선출 전당대회 이후 최종 후보가 누릴 수 있었던 컨벤션 효과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컨벤션 효과란 특정 행사나 사건을 계기로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현상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나 단일화 등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번 본경선 결과를 두고 보면, 윤 후보의 입장에서는 최대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핵심 지지자들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좋은 위치에 있다.
홍 의원은 본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선 72.3%, 30대에선 55.7%, 40대에선 46.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50대에서도 39.7%로 해당 연령층에서 36.8%를 기록한 윤석열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윤 후보가 책임당원 투표에서 21만 34표를 얻어 12만 6519표에 그친 홍 의원을 크게 앞서며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윤 후보가 홍 의원의 지지자들을 끌어안을 경우, 박스권에 갇히 지지율에서 탈피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치선언 직후 한동안 상승세를 보인 뒤 줄곧 30~35%의 박스권에서 움직인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컨벤션 효과를 누린다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뛸 가능성이있다.
홍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깨끗하게 승복 선언을 하며 윤 후보에 힘을 실었다. 그는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 축하드린다"며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꼭 나서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후 2030 민심이 이탈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재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 모든 당원들이 한마음으로 정권교체에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 당선 이후 2030세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등을 이끌며 젊은 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이준석 대표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는 2030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윤 후보에 힘을 실었다. 그는 "2030은 이재명식의 공약에 매수되지도 않을 것이고, 본인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우리 후보가 언급하기만을 기다릴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