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검찰, 성남시의회 정조준…"김만배가 로비한 정황"


입력 2021.11.03 13:54 수정 2021.11.03 13:54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영장서 "시의원 상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로비" 서술

김만배·남욱·정민용 영장심사 관건…인용시 시의회로 수사 확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성남시의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계획하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1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장에 김씨의 로비 작업 정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김씨가 2012년~2013년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방식 등을 정할 수 있는 성남시와 시의회를 상대로 공사 설립 로비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후 성남시의원을 상대로 활발한 로비 작업을 벌였다고 영장에 서술했다.


김씨는 2014년 7월 남 변호사의 주선으로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 씨로부터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 출자한 도시개발디앤피 지분 50%를 1500만원에 넘겨받아 대장동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김씨가 2014년 10월경부터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총괄하면서 언론 대응과 로비 역할을 맡았다는 내용을 구속영장에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김씨와 남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이 김씨를 비롯한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인물들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다면 향후 수사는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규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영학 회계사가 수사 초기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기서 성남시의장은 최윤길 전 의장으로 거론된다. 2012년부터 2년간 성남시의장을 지낸 그는 2013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다. 당시 최 전 의장과 가까운 일부 시의원들도 당론을 거스르고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이후 화천대유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성과급으로 40억원을 챙기고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최 전 의장을 중심으로 과거 성남시의회 관계자들이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그 대가로 금품이나 아파트 분양, 성과급 등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은 이밖에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위 법조인 출신 변호사들이 화천대유 법률고문을 맡으면서 한 역할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의원도 조만간 불러 곽 의원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급받은 50억 원의 성격도 추궁할 전망이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효숙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