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일상 회복에 2조2398억원…특히 청년 지원 사업에 1조원 가까이
TBS 출연금은 삭감해 252억원 책정…민주당 절대 다수 시의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748억원으로 편성했다. 내년 예산은 코로나19로 무너진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서울의 도약과 성장을 위한 미래투자를 강화하는 데에 방점을 뒀다.
서울시는 1일 내년도 예산안을 44조748억원으로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40조1562억원)보다 3조9186억원(9.8%) 증가한 규모다. 서울시 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시 재정이 시민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역대 최대인 44조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우선 민생과 일상 회복을 위해 2조2398억원이 쓰인다. 특히 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청년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청년 지원 사업에 1조원에 가까운 9934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7486억원은 청년 주거 지원에 사용된다. 디지털 신기술 무료 실무교육과 취업, 창업을 연계해 지원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172억원) 등 청년 일자리 지원에는 2070억원을 배정하고 153억원을 신규 편성해 만 19∼24세 청년들에게 1인당 연간 10만원의 대중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장년층, 취약계층, 장애인, 여성 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는 4772억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에는 3563억원이 투입된다.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안심소득'은 74억원을 편성해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구축과 운영에는 113억원을 편성했다.
사회안전망 강화에는 3조4355억원이 투입된다.
유치원 무상급식 지원에 210억원을 배정하고, 1인가구 지원에는 올해(141억원)보다 7배 이상 늘어난 107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주택 공급 등에 6177억원을 쓰기로 했다. 일반·원룸 매입임대주택 공급(2449억원), 민간 참여형 장기전세주택 건설(41억원), 저이용·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건설(1110억원), 재개발·재건축 지원(376억원) 등이다.
오 시장이 공약한 서울형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 사업 '온서울 건강온'에는 61억원을 배정했고 여성 안심 귀갓길 조성(8억원), 한강공원 안전(37억원), 아동청소년 보호 활동(81억원), 지하철 전동차 CCTV 설치(36억원) 등에는 226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의 도약과 성장을 위한 미래 신산업 육성 등에는 2조2109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전기·수소차 보급(1367억원),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179억원), 자율주행차 기반 조성(167억원), 뷰티도시서울 추진(44억원), 서울투자청 설립(66억원), 서울핀테크랩 운영(80억원), '메타버스 서울' 추진(30억원) 등이다. 진접선(873억원), 신림선 경전철(317억원), 율곡로 구조개선(95억원) 등 내년에 준공을 앞둔 사회기반시설 예산도 책정했다.
한편 TBS 출연금 등은 삭감됐다. 서울시는 TBS에 지원하는 내년도 출연금을 올해 출연금(375억원)에서 약 123억원을 삭감한 252억원으로 책정했다. 'TBS 120억원 삭감안'이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를 실제 통과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