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첫날, 의원회관 돌며 지지 호소
"늘어난 당원 민심, 여론조사 안 잡혀
수도권 젊은 분들, 민심을 따라갈 것
이재명 완벽히 압도할 후보는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 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유일한 후보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 호소 총력전에 돌입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소속 의원실을 하나하나씩 돌며 인사를 나누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회관 순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회관에 계신 보좌진 분들도 다 고생하시는 당원들"이라며 "그래서 당원 투표 첫날 보좌진들에게 모시는 의원이 어느 후보를 도우든 상관 없이, 젊은 분들께 소신 투표를 해달라고 인사를 드리고 다니는 중"이라 말했다.
경선 기간 내내 민심보다 당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던 유 전 의원은 "당심을 잡기 위해 영남 지역을 많이 방문했고, 그 분들한테 탄핵 이후 저한테 대한 서운한 감정같은 것들을 풀어달라 호소하며 제가 후보가 돼야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드렸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 선출 이후 새롭게 늘어난 국민의힘 당원들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선출된 지난 6월 이후 늘어난 당원 30만여명에 달한다.
그는 "당심이라는 게 당원이 늘어나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로는 전혀 안 잡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새로 들어온 당원들의 투표율이 높을 것이기 때무에 저 같은 경우 영남 당원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에 더해 새로 오신 30만명의 신입 당원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에서 좌우될 것이다. 민심은 확실하게 추월할 자신이 있는데 당심은 굉장히 궁금해 뚜껑을 까봐야 알 것"이라 바라봤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되고 나서 들어온 분들 특징이 젊은 분들이라는 것이고, 수도권이 제법 많아서 드디어 당원 수에서 수도권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며 "물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 캠프에서 당원을 불리기한 측면도 있겠지만 30만이라는 숫자는 당협위원장들이 당원들한테 누굴 찍어라 오더가 통하지 않는 숫자"라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수도권 젊은 당원들은 소신 투표를 할 것이다. 이것을 하러 들어오셨는데 굉장히 열심히 하지 않겠나"라며 "그 분들 중에 상당수가 홍준표 의원을 처음에 좀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정책 토론을 계속 거치고 하면서 저에 대한 젊은 표심이 엄청나게 빠르게 올라오고 있고 당심도 젊은 표심은 민심을 따라갈 것이라 본다"고 낙관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두 분이 싸우는 것을 보면 도긴개긴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서로 막말을 25개씩 했다며 공격을 하고,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는 홍 의원도 과거 도덕성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를 TV토론이나 도덕성 면에서 완벽하게 압도할 수 있는 후보는 네 명 중에 유승민 밖에 없다고 자신하는 것"이라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자신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 같은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관 순회에 앞서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선거에서 제3지대의 후보를 단일화 노력도 안 하고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해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서는 "경선이 며칠 안 남았는데 끝까지 중립적이고 공정한 처신을 해야 했다. (윤 전 총장 지지 선언은) 불공정하고 부적절한 처신"이라 꼬집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최종 경선 막바지까지 활발한 행보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언론 인터뷰 및 수도권에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거리, 회관 순회처럼 당원들을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직접 인사드리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