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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실적·혁신 '두 토끼' 잡았다


입력 2021.10.31 06:00 수정 2021.10.29 16:38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올해도 리딩뱅크 사수 순항

디지털 플랫폼 구축 가시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실적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금융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3분기에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2년 연속 리딩뱅크 사수를 목전에 두고 있고, 디지털 혁신을 위한 청사진도 서서히 현실로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윤 회장은 여전히 끊임없는 변화를 주문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KB금융이 거둔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급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3조4552억원을 아홉 달 만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대로라면 KB금융은 올해도 리딩뱅크 타이틀을 사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인 신한금융그룹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 행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KB금융을 역전하기엔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5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나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KB금융과 비교하면 2000억원 가량 뒤쳐졌다.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3조4146억원으로 KB금융보다 400억여원 적었다.

KB금융그룹 최근 10년 당기순이익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그런데 KB금융은 이같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재무적 성과에 대한 자랑보다는 새롭게 선보이는 디지털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을 소개하는데 주력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실적 발표회에서 KB금융 재무총괄 담당임원은 "KB스타뱅킹을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고객편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통합 및 재편성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이 이처럼 새 디지털 플랫폼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윤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윤 회장은 핀테크의 등장으로 새로운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래 금융을 선도할 수 있는 KB금융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최고의 금융 플랫폼 만드는데 사활을 걸어 왔다.


윤 회장은 지난 달 29일 열린 KB금융 창립 기념식에서 "모든 접점을 옴니채널화 하고 심리스 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편의성과 혜택,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금융 플랫폼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윤 회장 고민 담긴 '슈퍼앱' KB스타뱅킹
새롭게 오픈한 KB스타뱅킹 예시 화면 캡처.ⓒKB국민은행

이렇게 탄생한 KB스타뱅킹에는 윤 회장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27일 공식 오픈한 새 KB스타뱅킹은 어플리케이션의 접근과 사용 등 모든 부분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맞춰져 개편됐다.


KB스타뱅킹은 한 앱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앱으로 탈바꿈됐다.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 KB금융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가 모두 담긴 확장형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특히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인 마이자산관리가 눈길을 끈다. 은행 외에도 다른 금융사와 비금융 자산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권 거래 정보와 부동산, 자동차 등의 정보까지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은 항상 위기감을 되새기는 최고경영자로 평가된다. 4차 산업 혁명의 바람 속에서 잠시라도 동력을 잃으면, 거대 금융그룹이라도 언제든지 시대에 뒤쳐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회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장려하는 창의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문화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최고의 인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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