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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SK텔레콤-SK스퀘어…조직·인력 세팅 본격화


입력 2021.11.01 06:00 수정 2021.10.29 17:45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1일 SK텔레콤-SK스퀘어 인적분할 후 출범

유영상 MNO 사업대표, 존속법인 대표 맡아…타운홀 미팅 열며 본격 경영 행보

SK스퀘어 대표는 박정호 사장…윤풍영 CFO 등 임원 이동해 투자 집중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SK텔레콤

1일 SK텔레콤이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인적분할 후 출범하면서 각 법인의 조직 꾸리기와 성장 전략 구체화가 본격화 됐다.


유무선 통신업으로 구성된 존속법인 SK텔레콤은 유영상 이동통신(MNO) 대표가 수장을 맡게 되면서 신사업 경영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신설법인 SK스퀘어에는 박정호 대표와 함께 다수 임원들이 소속을 옮겨 반도체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활동에 나선다.


1일 SK텔레콤은 SK텔레콤(SK Telecom, 존속회사)과 SK스퀘어(SK Square, 신설회사)로 인적분할하고 새롭게 출범한다. 이에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대표가 이날 혹은 2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향후 사업계획, 비전 등에 대해 소통할 예정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취지와 향후 계획 및 목표 등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타운홀 미팅, 주주총회 등 자리에 나서 직접 밝혀왔다.


반면 이번에는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나서 주목된다. 이번 인적분할로 유 사업대표가 존속법인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지휘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박정호 대표를 대신해 증인으로 출석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요금 문제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지난 2018년 SK텔레콤의 최고 핵심사업인 이동통신 사업 부장에 선임돼 수년째 이끌고 있으며 5G 가입자 점유율 1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앞으로 유 대표는 유무선 사업 성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본업 통신업을 넘어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야 하는 등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존속법인 SK텔레콤의 목표는 AI를 기반으로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매출을 22조원까지 늘리는 것이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구독 서비스 ‘T우주’ 등 신사업 확대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T우주는 아마존 해외 직구 무료배송을 무제한 지원하고,미디어, 커머스 등 생활 영역 전반의 상품을 묶은 구독 패키지다.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을 돌파하는 등 가입자 확대와 파트너 제휴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 사업과 별개로 전국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새로운 사업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업의 경쟁력도 지속 이어간다. 존속법인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최근에는 애플TV 4K 셋톱박스에 B+tv가 탑재되는 제휴를 맺으면서 인터넷(IP)TV 경쟁력을 높였다.


다만 2019년 5G 상용화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5G 품질 및 속도 불만, 5G 설비투자 확대, 5G 중간요금제 부재 등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SK스퀘어, 박정호 대표 비롯 다수 임원 이동해 투자 집중…조기 임원 인사 '촉각'
SK텔레콤 인적분할 후 각 법인 경영 계획.ⓒSKT

새롭게 출범하는 신설법인 SK스퀘어는 반도체와 뉴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 자회사를 거느린다.


이번 인적분할 취지는 그동안 통신업에 가려졌던 반도체∙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는 데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ICT 영역에서도 글로벌 초협력을 위한 인수합병(M&A),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임원 밑그림도 이미 그려졌다. SK스퀘어 대표를 맡는 박정호 대표와 함께 윤풍영 코퍼레이트1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고투자책임자(CIO)1장을 맡아 반도체를 비롯해 ICT 자회사들의 딜을 이끈다.


윤풍영 CFO는 SK하이닉스 인수와 11번가 분할‧펀딩, 웨이브 출범을 이끈 인물이다. 박정호 사장을 도와 다양한 딜 실무를 맡아 진행해 왔던 만큼 대규모 반도체 및 ICT 투자와 M&A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K텔레콤 송재승 기업개발그룹장,정재현 ICT자문단임원, 최소정 구독미디어담당, 허석준 Corp2센터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그룹장 등이 신설법인으로 소속을 옮겨 CIO1장을 맡아 각 투자 업무를 지휘한다.


이미 박정호 대표는 해외 출장 등에서 여러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힘 쓰고 있다. 그는 지난달 12일 인적분할 의결을 위해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빅테크 '아마존'이 SK스퀘어 주주로 참석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위해 진행한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를 비롯해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11번가 등 ICT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성공적으로 IPO를 진행시키는 게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만큼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인적분할에 따른 임직원 이동과 신설법인 출범으로 일각에서는 통상 12월 단행했던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올해에는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설법인 SK스퀘어의 계열사 별도로 이뤄지는 임원인사도 조만간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적분할 때문에 임원 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 같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 ~ 11월 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 된다. 변경상장 및 재상장 후 각 법인의 주가가 어떻게 반영될 지에 대해서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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