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도 예산 역대 최대 규모 44조원 편성 추진…올해 보다 약 10% 증가
서울시 "경영성과 등을 고려해 TBS출연금 감액 추진 중"
오세훈 "김어준 뉴스공장,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서울시가 내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원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의 일부 투자·출연기관 등에 대한 내년 예산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엇보다 정치적 편향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TBS(옛 교통방송)에 대한 출연금은 삭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전날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서울시의회 의장단에 이 같은 규모의 내년 예산안 초안을 보고했다. 올해 40조1562억원보다 약 10% 늘어난 금액이다.
오 시장이 올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재난지원금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편성한 예산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올해 예산보다 약 10% 늘어난 44조원으로 내년 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주 추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다음 달 1일 서울시의회에 예산안을 정식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산안은 서울시의회 논의를 거쳐 연말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예산권을 쥔 서울시의회의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만큼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의 일부 투자·출연기관 등에 대한 내년 예산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출연기관 가운데 TBS는 내년 출연금을 삭감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경영성과 등을 고려해 내년도 TBS출연금에 대한 감액 편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TBS가 서울시에 요청한 내년도 출연금은 올해 출연금(375억원)보다 5억원 많은38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수입의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해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2016년 423억원에서 2017년 310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8년 316억원, 2019년 357억원, 2020년 388억원, 2021년 375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TBS 전체 예산에서 서울시 출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6.1%(TBS전체 예산 494억원)에서 올해 72.8%(TBS전체 예산 515억원)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70%를 웃돌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 편향성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 4월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과 관련한 일명 '생태탕 논란' 보도를 집중적으로 이어가며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