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등 이중회선•복수망으로 정상 영업
모바일뱅킹 등 인터넷뱅크 장애는 불가피
갑작스런 KT통신망 장애 발생으로 여러 업종들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고객들의 피해 사례가 이어졌다. 금융권에서는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과 주식 투자 등에서의 장애가 발생했다. 다만 이는 금융사의 IT시스템이 아닌 통신망에서 일어난 것이다. KT회선을 사용하는 개인 가입자들을 제외하고는 은행권에서의 KT통신망 장애로 인한 별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11시 20분께 먹통이 돼서 40여분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시간이 채 안되는 상황에서 전화, 모바일, 인터넷, 결제서비스 등이 중단되며 개인 및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정오부터 대부분 서비스가 복구된 상황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 네트워크 접속이 지연되거나 끊기는 등 오류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와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서비스 불편을 호소하는 고개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번 장애로 휴대폰 본인 확인 시스템이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단 금융사의 문제가 아닌 KT통신망의 문제로 완전한 서비스 복구까지는 고객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체 서비스 중단이나 송금 오류 등의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다수의 시중은행들은 2개 이상의 통신서비스업체의 망을 구축해서 서비스를 제공중이기 때문이다. ATM 등의 기기도 접속 장애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사 통신회선은 복수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번 접속장애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중이다. KT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신속 조치할 방침이다. KT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순차적으로 네트워크 회복에 나섰으나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는 앞서 지난 2018년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3년만에 디도스 공격까지 이어지며 ‘국민 통신사’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