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CEO 메시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소비자 금융 매각 불발에 대해 “고용승계를 전제로 하는 매각 방안을 수용하는 금융회사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명순 행장은 25일 CEO 메시지를 통해 “지난 수개월간 고용승계를 전제로 하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전체 매각을 우선 순위에 두고 출구전략을 추진했으나 이를 수용하는 금융회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인 특정 사업의 부분 매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추진했지만, 금융시장 환경의 구조적 변화 등 전통적 소비자금융사업이 처한 어려운 영업 환경과 당행 인력 구조 및 전적(轉籍) 인원의 제한 등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조치명령을 내릴 수 있음을 사전통지했다.
유 행장은 ”단계적 폐지가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과정에서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하고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행장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준비해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희망퇴직안을 마련했다”며 “행내 재배치를 위한 행내 공모 및 관련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계적 폐지 결정에도 고객과의 기존 계약은 계약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 정상적으로 유지할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단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신규가입은 중단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 결정과 관계없이, 씨티에게 한국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기업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 시장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