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일반청약 100% 균등 배정
25~26일 청약 후 내달 3일 상장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용자들이 여러 앱을 다운로드 받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46조3000억원에 달하는 목표시장(TAM, Total Addressable Market)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가 준비 중에 있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보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도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 부족자들에게 더 많은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 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현황 조회, 수입과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춰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앤트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30조원 규모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설 것”이라며 “또한 테크핀 선도 기업으로서 AI와 딥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유망 핀테크 기업을 M&A 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국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앱 두 개의 유입 채널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 명에 이르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 명에 육박한다.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금융 제휴사의 개수도 127개로 국내 최다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17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자금은 1조5000억원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3일 상장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