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잘 소명하고 있다…앞으로도 잘 말씀 드릴 것"
김만배, 박영수 인척회사 자금거래 경위 묻자 "정상적인 것"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남욱 변호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남 변호사는 2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실대로 잘 소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실대로 잘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남 변호사는 "'그 분'이 이 지사가 아니라고 말을 바꾼 것 같은데 이유가 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바뀐 게 아니고 오해를 하신 것 같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선 그었다.
이어 '원래 이 지사가 아니었다고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입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 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며 '그 분'이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제3자일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나중 인터뷰에서는 "이 사건이 이재명 지사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이밖에 '50억 클럽' 금품 로비 의혹, 자금 세탁 의혹 등과 관련된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지난 18일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남 변호사를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0시 20분께 체포시한(48시간) 내에 충분히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석방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2시께 김씨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취재진의 쇄도하는 질문에 "들어가서 잘 소명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다만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자 분양 대행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전달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정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을 토대로 김씨의 혐의를 특정해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보강 조사를 벌여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