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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선되면 유동규가 사장"…김은혜, '남욱 녹취' 공개


입력 2021.10.16 00:30 수정 2021.10.16 00:1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014년 6·4 지방선거 앞두고 발언

남욱 "이재명이 성남시장 재선되면

유동규 사장이라 들어…사업 유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도 배석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사진 앞줄 가운데)이 지난 6일 대장동TF 소속 김형동·전주혜 의원 및 대장동 주민들과 함께 이른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공익감사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감사원 민원실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될 경우, 이미 구속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장이 돼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녹취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실제로 이재명 시장이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뒤, 이듬해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장이 사임하고 유 전 본부장이 사장직무대리에 올랐다. 남 변호사가 어떻게 유 전 본부장의 인사 거취를 미리 알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15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지난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주민들과 개발 사업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추후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가 되는 정영학 회계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6·4 지방선거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남 변호사는 "내가 듣기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다시 재선되면 (유동규 본부장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그렇게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되면 사업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 같다"며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재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당시는 2013년 9월 취임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임기가 불과 8개월 정도 진행된 상황으로, 임기 3년의 황 사장은 2016년 8월말까지 재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도 남 변호사가 '다음 사장'으로 유동규 전 본부장을 언급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남 변호사는 "지금 완전히 공사로 이관이 돼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관된 상태에서 이재명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그러면 본인이 사장인데 뭐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전개는 대체로 남 변호사의 발언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았다. 황무성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 직전인 2015년 3월 11일 사임했다. 이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장직대를 맡아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유 전 본부장이 사장직대를 맡았을 때 민간사업자가 선정됐으며,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사업 협약과 주주 협약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 김은혜 의원은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시장 시절에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였다"며 "그 경제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특검에서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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