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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이완구를 기리며…그의 옆에서 '정치란 무엇인가' 생각해"


입력 2021.10.15 03:01 수정 2021.10.15 07:2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페이스북에서 "너무 슬프고 슬프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별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기리며 "이제 이 험한 세상에 누가 있어 나를 이끌어주고 나를 위로해 줄까. 오늘은 너무 슬프고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추억의 남자 이완구가 몇 일 전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홀연히 저 세상으로 떠나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이 전 총리와의 인연을 상기하며 "2014년 5월 이완구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되었고, 나는 그를 보좌하는 원내수석이 됐다"면서 "그 이완구 옆에서 비로소 나는 '정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5년 1월 이완구가 총리로 지명되었고, 통의동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나는 충청인들 가슴에 꿈틀거리는 ‘충청대망론’을 보았다"면서 "불행하게도 얼마지 않아 이완구는 후에 무죄로 드러난 ‘성완종 사건’으로 야당과 언론의 조리돌림을 당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해 4월 20일 늦은 저녁, 남미 순방중이던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의 사표를 받아달라'는 전갈을 받았다. '몰린 이완구에게 그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은 김재원 밖에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정 무렵 삼청동 총리공관에 도착했다. 불 꺼진 총리공관은 적막하고 을씨년스러웠다. 2층 침실로 올라가 잠들어 있는 총리 내외를 깨워 '총리님, 이제 그만 내려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온 세상이 달려들어 총리님을 불판위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굽고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회했다.


그는 "이 전 총리는 '그게 좋겠어요. 대통령이 순방중이어서 망설였는데 연락은 되었나요'라고 물었고, 나는 '예'라고 했다"면서 "이완구 총리의 63일은 그렇게 끝났고, 충청대망론도 그로부터 오랫동안 사그라들었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증으로 투병하다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이며 장지는 고향인 충남 청양 비봉면 양사리 선영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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