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 계기
기구 총재들과 양자면담 진행
세계 경제 동향 관련 의견 나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주개발은행(IDB)·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수장을 만나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계기로 모리시오 클래버-커론 IDB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각각 만나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클래버 커론 IDB 총재와 면담에서 홍 부총리는 ‘IDB Vision 2025’ 실현과 코로나 극복을 위해 우리 정부도 신탁기금, EDCF-IDB 협조융자 및 지식공유사업(KSP) 등 여러 정책수단을 통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DB Vision 2025는 IDB 내 중장기 전략으로 지속가능 성장, 저탄소 경제 실현 등을 목표로 한다.
이에 커론 총재는 한국의 개발 경험이 중남미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기업의 중남미 투자 지원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중남미 국가의 비전을 수립하고 세제·예산 등 공공 분야 역량 강화를 돕는 재정혁신협력기금에 2000만 달러(약 239억원)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재정혁신협력기금 추가 출연이 한-IDB 관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 기금이 중남미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맬패스 WB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는 ▲개도국 지원에 필요한 재원격차 대응을 위해 민간재원 동원의 중요성 ▲IDA-20에 대한 재원보충 적극 참여 요청 ▲혁신·기술 허브로서 3기 출범한 WB 한국사무소를 통해 한-WB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향후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재원 격차(Financing Gap)에 대응하려면 민간 재원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홍 부총리는혁신·기술 허브로서 3기가 출범한 WB 한국사무소에 우리 정부가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WB 내 우수한 한국인력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총재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만난 홍 부총리는 저소득국지원기금(PRGT) 재원 확충에 4억5000만SDR(IMF 가상 통화)을 참여하고 IMF 내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 신설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경 간 자본 흐름이 확대되고 암호화폐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생겨나는 등 전통적 거시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지적하며 “국가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 권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초에 있을 ‘자본 흐름에 대한 IMF의 공식 입장(IV)’을 재검토할 때 선제적 거시 건전성 조치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급변하는 경제·금융 정책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각국의 경험과 참여를 통해 IV를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