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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21] 39억 들인 한전 K-BEMS 사업, 수익은 고작 2억원


입력 2021.10.12 11:00 수정 2021.10.12 11:00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합작추진' LGU+ 투자, 목표 대비 10% 그쳐

신영대 "사업 방향성 없고 기업 필요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은 결과"

한국전력 나주 본사.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민간통신사 엘지유플러스와 합작해 야심차게 추진한 종합에너지관리시스템(K-BEMS) 사업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군산)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EMS 개발비용으로 총 39억4477만원 집행했으나 수익금은 2억5167만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금액 대비 수익금이 6%에 불과한 것이다. 수익금은 K-BEMS 시스템을 구축하면 해당 비용의 10%를 한전이 라이선스 명목으로 가져가는 구조로 발생한다.


이와 함께 한전은 엘지유플러스의 K-BEMS 사업투자금도 공개했다. 한전과 유플러스가 협력사업을 추진한 건수는 총 76건으로 2017년 81억원, 2018년 269억원, 2019년 78억원, 2020년 72억원 등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유플러스의 투자금액은 투자목표 대비 10%에 미치는 수준인 것도 확인됐다.


2017년 12월 한전은 언론을 통해 엘지유플러스와 협력사업으로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K-BEMS 2000개소를 구축할 계획을 밝히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는 앞서 2017년 1월 한전이 K-BEMS 사업을 추진하면서 엘지유플러스와 MOU를 체결한 후 이어 밝힌 내용이다.


한전은 K-BEMS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며 2017년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2026년까지 K-BEMS 2000개소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2021년 7월 기준 현재 운영 중인 K-BEMS는 이에 7% 수준인 140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2020년 64개의 성과중 59개소는 한전이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고 K-BEMS를 설치한 것이라 구축 성과로 보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단지에 무료로 배포한 실적은 전체실적의 절반가량인 48%(68개소)를 차지한다.


신영대 의원은 "한전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 기업 등 수요자들이 에너지효율관리 차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부분과 한전의 EMS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며 "기업의 입장에서 K-BEMS를 구축하려면 기존의 전등부터 시작해 대규모 공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지금은 K-BEMS 사업 초기와 달리 NDC 감축 목표 등을 고려해 RE100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RE100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EMS가 에너지효율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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