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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투자대회 한창…'고수 개미' 어느 종목 담을까?


입력 2021.10.09 07:00 수정 2021.10.08 16:2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국내투자 최대 상금 1억원

투자 전략 '공유의 장'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연이어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주식에서부터 해외선물까지 시장별로 다양하게 열린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식 고수들의 포트폴리오에 눈길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증권사가 실전투자대회를 진행하고 있고, 한 개 증권사는 전날 대회를 마감했다. 삼성·키움·신한·한화투자증권은 국내주식 실전투자대회를 열었고, 키움·유진투자·DB금융투자는 해외선물 투자대회를 개최했다.


상금의 규모는 국내주식대회가 해외선물대회 보다 대체로 더 많다. 신한금투의 경우 개인 상금이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선물대회 중에선 키움증권이 총 상금 3150만원을 준비해 규모가 가장 크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자본금 별로 대회참가자를 모집하고 상금의 규모도 달리 했다. 신한금투는 '1억원 자산리그', '3000만원 자산리그', '500만원 자산리그', '10만원 자산리그' 등 세분화해 각 리그 10위까지 상금을 수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1억원 리그, 3000만원 리그, 100만원 리그로 대회를 진행해 상위 3명에게 상금을 준다.


팀별로 대회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삼성증권은 대회 전 참가자의 '주식성향 테스트'를 진행 후 5개팀으로 나눈다. 순위는 팀 수익률로 결정된다. 팀 수익율은 팀원들의 평균 수익률을 통해 산정된다. 상금은 팀의 순위와 팀내 참여자의 기여도에 따라 결정된다.


증권사별 실전투자대회 일정.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증권사들이 연이어 투자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현재 증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지루한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 미국과 중국발 악재로 변동폭이 커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개인투자자의 거래량도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평균 거래대금 22조원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이 좋지 못한 점도 시장을 떠나는 이유로 지목된다. 개인이 지난달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카카오로 1조5310억원어치를 사모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뱅크도 각각 6706억원, 6185억원 순매수 했다. 이 기간 카카오는 전월 대비 23.87% 하락했고, 네이버와 카카오뱅크도 각각 11.62%, 18.47% 하락했다.


개인들의 투자 성과가 좋지 못한 만큼 투자대회에 대한 관심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수익률 상위 참가자들의 매매 내역을 10분 간격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장이 좋지 못했던 만큼 서로의 매수 전략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이라며 "게시판도 활성화해 개인투자자들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대수익률을 가늠해 보는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실전투자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상반기 열렸던 이 대회에는 1만5426명이 참가해 흥행에 성공했다. 우승자는 309%의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장이 좋았던 시기에 대회가 열렸던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현재 장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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