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국제우편' 마약 조달 증가
올 8월까지 적발 건수 595건…전체 적발 중 76% 차지
2019년 292건·2020년 291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
올해 들어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 밀반입을 시도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마약 조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경기 양주시)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건수는 778건(909kg)이다. 지난 2019년엔 661건(412kg), 2020년엔 696건(148kg)이 적발됐는데, 올해는 불과 8개월 만에 이를 넘어섰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국제우편(인천국제우편세관·부산국제우편세관)을 통해 마약 밀반입을 시도하다가 적발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8월까지 적발된 건수는 595건(123kg)으로, 마약류 전체 단속 건수 중 76%에 달한다. 마약 1회 투여량(0.03g)으로 환산하면 4백10만1천6백여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2019년엔 44%(292건·33kg)였다.
정성호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편물을 통해 국내에 불법적으로 마약을 반입하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세청은 보다 철저한 단속을 통해 마약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국제우편세관의 경우 '서신'에 대한 마약류 검색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신과 2kg 미만 소형포장물(통상우편물)을 각각 분류하여 개별적으로 엑스레이(X-ray) 검색을 실시하는 인천국제우편세관과 달리 부산국제우편세관은 서신과 소형포장물이 뒤섞여있는 행낭 통째로 엑스레이 검색을 한 뒤 서신은 그대로 외부로 반출하고 소형포장물은 엑스레이 재검색을 해 마약류 단속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부산국제우편세관 측은 의원실의 국정감사 자료요구가 시작되자, 서신과 소형포장물을 따로 분류해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