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토위 국정감사서 녹취 공개
"유동규에게 '어떻게 책임질꺼냐'
하니 '내 말이 시장의 말이니까
믿고 기다리라'고 하더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라고 했다는 대장동 원주민의 제보를 공개했다. 유 전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임을 추정할 수 있는 제보라 주목된다.
이외에 김 의원은 이 지사가 과거 성남시장 후보 시절 대장동의 민간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는 녹취도 공개했다.
김은혜 의원이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대장동 원주민은 "우리는 민간으로 개발하려고 땅 계약까지 다하고 (2009년 LH 공영개발을 반대하는) 성남시 집회를 시작했다"며 "그 때 이재명이 '대장동이 제2의 고향'이라며 '주민들 힘내시라. 같이 싸우자'고 집회 현장마다 쫓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당선되고 이재명이 대장동을 찾아와 '민간개발 안된다. 분당의 마지막 남은 땅인데 원주민에 절대 피해 가지 않게 할테니 협조해달라'고 해서 그 자리가 난리가 났다"며 "시장이 되면 무조건 일사천리로 (민간) 사업이 진행되게 도와준다고 했는데, 당선되자마자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녹취록에서 대장동 원주민은 "(이재명 지사에게) 면담을 신청해도 받아주지도 않고 유동규 본부장에게 가라고 했다"며,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 면담한 내용을 전했다.
면담에서 원주민은 "유동규가 '절대 피해 안 가게 하겠다'고 해서 당신이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하니 (유 전 본부장이) '내 말이 시장 말이다.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니까 믿고 기다리라'고 했다"며 "결국 화천대유와 성남의뜰이 계약을 하면서 (땅값을) 그냥 반값에 후려쳐가지고 자기들끼리 나눠먹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의원은 "(여권에서) 토건 세력이 민간 개발을 추진했다고 하지만, 원주민은 이 지사가 '함께 싸우겠다'면서 민간 개발을 추진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