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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친척' 화천대유 분양대행사, 회계감사서 '의견거절' 처분


입력 2021.10.05 10:17 수정 2021.10.05 10:17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회계법인, 감사서 필요한 자료 제공 못받아…재무상 문제가능성

김상훈 "알짜 분양 독식한 업체, 무슨 의도로 감사 허술했는지 의문"

주식회사 화천대유 자산관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성남시 대장동 지구 분양사업을 독점한 것으로 알려진 분양대행사가 지난해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양대행사는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가 100억원을 건낸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친척 이모(50)씨가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화천대유 분양대행사 A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A사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의견거절' 의견을 냈다고 4일 밝혔다. '의견거절'은 기업이 재정 및 경영상의 자료 제출이나 답변을 거부해 회사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회계법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 '경영진의 서면진술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재무제표 등 감사 실시에 필요한 주요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2019년에 신고된 감사보고서에는 다른 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냈다. 당시 이 회계법인은 A사의 재무상 문제가 존재한다는 맥락으로 결론을 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화천대유의 알짜 판교 아파트 분양을 독식한 업체가 무슨 의도로 감사에 허술하게 대응했는지 의문"이라며 "A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정당한 대금으로 유입됐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씨에게 전달했다.


이씨와 박 전 특검은 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씨 회사에서 박 전 특검과 그의 아들이 이씨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박 전 특검은 입장문을 내고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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