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3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자신이 아재 개그 마니아라고 인정했다.
앞서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특집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사부로 등장한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사부로 출연했다.
특히 세 명의 대권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아내 김숙희 여사와 함께 멤버들을 맞이했다. 그는 아내와의 연애담을 공개하는가 하면 유머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거나, 편안한 파자마 차림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반전 면모를 드러냈다.
김숙희 여사는 멤버들을 위해 남도 한정식 차림을 선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쌀을 주식으로 해서 다행이다. 빵을 주식으로 했으면 '비빔빵'을 먹어야 하지 않냐"고 아재 개그를 시도했으나 반응이 썰렁해 진땀을 뺐다.
이승기는 "유머나 남을 웃기는 거에 대해 욕심이 있나"라고 물었고, 이낙연 전 대표는 "맞다. 사람들의 마음을 늘 얻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마 개그맨들도 그런 게 있을 거고. 웃겼다는 게 마음을 얻은 거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양세형은 "그래서 개그맨들이 병에 많이 걸린다. 요절복'통'"이라며 깨알 아재 개그를 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이런 개그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성적이 좋지 않은데 놀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 "앞으로 격차를 좁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에 대해서는 "미래의 숙제를 계속 주시는 분"이라며 "기본소득이라는 미래의 숙제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저와 문재인 정부에 큰 숙제를 주신 분"이라면서 "검찰개혁이라는 현실의 숙제를 던져줬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에게서 뺏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는 어떤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과 설명에서의 순발력이고, 윤석열씨는 투박함"이라고 꼽았다. 차기 대통령이 되면 절대 하지 않을 일에는 "국민께 상처 드리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평소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이미지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이날 방송 중 손주와 영상통화를 했다. 김 여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중에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손주가 "둘 다"라고 답하자, "아주 외교적인 대답"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