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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인터뷰] 황교안 "경선 4강 유력하다…뚝심 있게 나아갈 것"


입력 2021.10.03 05:01 수정 2021.10.03 20:1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품격 회복 정상국가 만들어야

국가 이끌 기본기 갖췄다 자부

부정선거, 개인의 신념·원칙 때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는 오는 8일 예정된 2차 컷오프에서 자신이 최종 경선 후보 4인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고 자신하며 "일희일비 하지 않고 뚝심 있게 나아가 반드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2일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나에게 꿈이 있다면 '정의'와 '품격'이 회복되는 정상국가를 다시 만드는 것"이라며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국민의힘 경선 4강이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당대표로서 치른 총선에서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뒤 잠행에 들어갔다가 다시 정치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스스로에게 왜 다시 정치를 하고 싶은가 물으니 답변은 한결같았다. 바로 정상국가를 만들어내 국민들 삶의 회복이 이뤄질 수 있는 정의롭고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당대표로 화려하게 정치에 데뷔했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도 컸다"며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었기에 지금도 마음의 빚이 크다"고 돌아봤다.


자신이 경선 경쟁 후보들에 비해 내세울 수 잇는 경쟁력으로 황 전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했던 '경험'을 꼽았다.


황 전 대표는 "국정을 총괄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정치적 역량 그 이상의 책임의식과 품격 그리고 행정수반으로서의 경험 등을 갖춰야 한다"며 "나는 법무부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그리고 가장 어려운 국면일 때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했다. 적어도 국가를 이끄는 것이 어떤 것인지 기본기를 갖췄다고 자부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될 경우 경제·안보·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국정을 수행할 것이라 약속했다. 경제 문제에 있어 황 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한파와 소비시장 위축도 서럽지만,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삶을 옥죄는 행정과 정책실패 등은 경제약자들의 숨통을 더욱 강력하게 조이고 있다"며 "이를 근본부터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현 정부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북한 문제는 작게 보면 한반도 이슈이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을 감안할 때에는 동북아 중심지의 패러다임 변화요인"이라며 "탄탄한 한·미관계를 바탕으로 쿼드안보동맹체제 합류는 물론, 메타버스 시대로 점철되는 미래 경제 동맹 네트워크를 더욱 무섭게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육 문제를 두고서는 "21세기 메타버스 시대 속에서 아직도 대한민국 입시체제는 20세기 전문직 인력을 양산하는 시대착오적 대량생산 공정 모델"이라며 "이제는 창의성과 학생 개개인들의 개성을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선진 대한민국 격에 맞는 사회성과 인성을 기르는데 있어 교육의 초점이 재정립 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한편 황 전 대표는 경선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지난해 4·15 총선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일말의 부정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 개인의 신념이자 원칙 때문"이라며 "일각에서는 내가 정치 음모론을 수단 삼는다고 주장하는데, 만약 수단적으로 부정선거를 사용했더라면 아마 총선 직후 내 일신의 책임회피를 위해 섰겠지 왜 이제 와서 이 얘기를 하겠는가"라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음은 황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정치 입문한지 이제 3년이 되었다. 대선에 도전장을 던진 배경은?


"당대표로 정치권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도 컸다.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한 진정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으나, 선택을 받는 과정에 있어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기에 지금도 마음의 빚이 크다. 스스로에게 정치를 왜 다시 하고 싶은가에 대해 물으니 답변은 한결같았다. 바로 '정상국가'를 만들어내어 국민들의 삶의 회복이 이뤄질 수 있는 정의롭고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데이터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힘 경선 4강 합류는 물론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를 묻는 부분에서도 야권 후보 중 1위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더욱 당차게 해내겠다"


-국민의힘 후보 중 본인만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국민의힘 후보 중 유일하게 대통령을 경험했다. 내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정치는 행정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충고했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많이 다르더라. 그런데 내가 반대로 묻겠다. 대통령이 되어 행정수반이 되면 그 역시 정치와는 다를 것 아니겠나. 국정을 총괄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정치적 역량 그 이상의 책임의식과 품격 그리고 행정수반으로서의 경험 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그리고 가장 어려운 국면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했다. 적어도 국가를 이끄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한민국이 현실적으로 처한 위기국면 속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지에 대한 기본기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현재 대한민국에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비정상 국가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은 정상국가이기를 포기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정치의 품격 실종'과 '법치의 정의 상실'이다.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정치는 어느 순간부터 쇼맨십 무대로 전락해버렸다. 품격 있고 진중하게 우리나라가 직면한 대·내외적 도전과제들을 놓고 어떤 비전과 대안들을 내세워야 할지에 대한 진중한 대화와 토론이 사라졌다. 그저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땜질형식으로 하루살이 논평에만 집착한다. 그렇게 현실정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과 비전 등에 대해선 아예 감각을 상실해버렸다고 본다.


특히 지도자의 정의관 상실이 문제다. 공정의 가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를 더욱 엄격하게 준수해야할 공직자들이 형수를 향한 욕설, 자녀 특혜 문제에 더해 화천대유와 같은 비리 게이트 등에 연루됐다는 것은 한 마디로 국가적인 불행이다. 신뢰를 잃어버린 정치는 국민들을 이끌 명분도 자격도 없다. 이런 기본기를 잃어버린 비정상국가 리더십으로는 더 이상 국민들의 미래를 대비하기란 불가능하다. 다 바꿔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현안들을 따로 생각해 두신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우선 대외적으로는 중국으로부터 촉발되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탄탄한 한·미관계를 바탕으로 쿼드안보동맹체제 합류는 물론, 메타버스 시대로 점철되는 미래 경제 동맹 네트워크를 더욱 무섭게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세계적 유행을 타고 있는 ‘오징어 게임’도 미국의 넷플릭스 플랫폼에 한국의 탁월한 작품들이 결합되어 나타난 성과이다. 그 외에도 방탄소년단(BTS)과 유튜브(YouTube) 등의 조합과 같이 기존의 안보 개념을 넘어 경제와 콘텐츠 헤게모니까지 아우르는 동맹의 확장이 필요하다.


대내적으로는 크게 경제, 안보, 교육 등을 들 수 있다. 경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무능한 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한 노동시장 교란 그리고 부동산 시장 왜곡 등을 들 수 있다.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한파와 소비시장 위축도 서럽지만,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삶을 옥죄는 행정과 정책실패 등은 경제약자들의 숨통을 더욱 강력하게 조인다. 당장 내년부터 우리 경제는 하강국면으로 돌입할 예정이고 중국발 경제공황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쓰나미는 더욱 거세게 몰아치지만, 이를 근본부터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현 정부는 가지고 있지 않다.


안보의 경우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이상현상으로 여동생 김여정의 노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방문 때에는 워싱턴 정가 내 유력 정치인들과 국무부 관계자들이 북한 체제 내 코로나19 피해가 굉장히 심각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교역도 대폭 축소되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펼치고 있다고 수차례 공유 받았다. 또한 앞서 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글로벌 패권 경쟁 강화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


북한 문제는 작게 보면 한반도 이슈이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을 감안할 때에는 동북아 중심지의 패러다임 변화요인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북한을 넘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강력한 이웃국가들의 이해득실이 매우 민감하게 반영되는 것이다. 이를 지혜롭게 접근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 국정운영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


교육은 더욱 심각하다. 21세기 메타버스 시대 속에서 아직도 대한민국 입시체제는 20세기 전문직 인력을 양산하는 시대착오적 대량생산 공정 모델이다. 이제는 창의성과 학생 개개인들의 개성을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선진 대한민국 격에 맞는 사회성과 인성을 기르는데 있어 교육의 초점이 재정립 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과학기술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재편은 더 이상 지금의 교육체제로 양성된 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 미래 산업과 직결되는 직능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새롭게 정립시키고, 인공지능(AI) 등이 범접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창조성을 키워낼 수 있는 전혀 다른 차원의 차별화 된 교육 로드맵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지금의 교육제도는 재미도 전망도 없다. 정작 아이들은 재미없게 키워놓고선 이제 와서 아이들에게 왜 창의성이 없냐는 등 채근하는 것은 어른들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경선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부정선거를 강조했는데, 왜 이 현안에 대해 집중하는가.


"대한민국은 정의의 붕괴라는 심각한 법치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부정선거에 대해 강력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이유도 바로 일말의 부정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 개인의 신념이자 원칙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가 정치 음모론을 수단 삼는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내 평생을 법조인이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만약 수단적으로 부정선거를 사용했더라면 아마 총선 직후 내 일신의 책임회피를 위해 섰겠지 왜 이제 와서 이 얘기를 하겠는가? 부정선거 이슈와 관련하여서는 총선 이후부터 꾸준히 여러 법률적 쟁점과 문제사항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었고, 실질적으로도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하였기에 경선 토론회 때 언급했다. 현재 국민의힘 후보 중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얘기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나. 오히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엄중한 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희화화시키고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후보는 한 마디로 자격이 없는 것이다.


특히 다음 선거는 대선이다. 큰 선거를 앞둔 만큼, 부정선거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사전에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공당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상식이라고 본다. 이 부분은 더불어민주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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