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두산 이적한 양석환, 홈런과 타점서 커리어하이
우타 거포 양석환 보낸 LG 선택, 실패로 끝날 가능성 높아
양석환 수비 포지션 겹치는 보어와 김민성 부진에 뼈아픈 결과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된 양석환이 홈런과 타점서 자신의 한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친정 팀 LG 트윈스에 쓰라림을 안기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2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 원정 경기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2타점을 더한 양석환은 올 시즌 84타점을 기록하며 LG 시절이던 2017년 자신이 작성했던 83타점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직 두산이 28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최다 타점 기록은 앞으로 계속 새롭게 쓰여 질 예정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100타점도 가능하다.
또한 양석환은 올 시즌 이미 2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역시 2018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던 22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제는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기록에 도전한다.
신일고-동국대를 나와 2014년 LG에 입단(2차 3라운드)한 양석환은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고, 2017시즌 첫 두 자릿수 홈런(14개)을 달성하며 데뷔 3년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어 2018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2개의 홈런을 기록한 양석환은 군 복무 이후 복귀한 지난 시즌 타율 0.246, 3홈런, 13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 포지션인 3루에 김민성이 영입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양석환은 결국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와 두산 간 2대2 트레이드 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산 이적 이후 양석환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두고 있지만 장타력이 늘었다. 홈런포는 팀 내 1위다. 리그 공동 선두 나성범(NC), 최정(SSG)과도 단 2개 차이로 내심 홈런왕까지 노려볼 만하다. 특히 LG 시절 다소 불안했던 3루 수비서 벗어나 1루에 정착하면서 타격 능력이 더욱 향상됐다.
반면 LG 입장에서는 속이 쓰라릴 수밖에 없다. 현재 LG의 가장 큰 고민은 3루수와 1루수 자리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은 올 시즌 91경기에 나와 타율 0.217, 6홈런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3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야심차게 영입한 저스틴 보어는 32경기서 타율 0.170, 3홈런 부진에 허덕이다 결국 2군으로 강등됐다. 100타수를 채울 때까지 기회를 줬지만 계속된 부진에 한숨만 나올 지경이다.
공교롭게도 양석환이 떠난 자리가 현재 LG의 최대 취약 포지션이 됐다. 매년 우타 거포를 갈망해왔던 LG는 한 시즌 30홈런을 바라보는 양석환을 라이벌 팀에 보내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