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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불똥 튄 ‘판교 SK뷰 테라스’, 계약률은 얼마나


입력 2021.09.30 12:09 수정 2021.09.30 12:1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중도금 대출 불가에 화천대유 이슈로 당첨자들 고민

“시행수탁 하나자산신탁, 수분양자 피해 없을 것”

지난 16일 ‘판교 SK뷰 테라스’ 청약을 진행한 결과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몰려 평균 31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SK에코플랜트

최근 청약 흥행에 성공했던 ‘판교 SK뷰 테라스’의 시행위탁자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약당첨자들의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화천대유 이슈와 분양은 별개 사안이기 때문에 청약당첨자들과 수분양자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계약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6일 ‘판교 SK뷰 테라스’ 청약을 진행한 결과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몰려 평균 31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인 전용면적 84㎡T 타입은 12가구 모집에 2만7739명이 접수해 231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75㎡는 490.2대 1, 전용 84㎡는 172.1대 1로 모두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4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하지만 역대급 청약 경쟁률에도 계약률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첨에 성공한 ‘판교 SK뷰 테라스’ 청약당첨자들이 최근 화천대유 이슈와 함께 자금 마련 부담으로 정당계약을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약당첨자들이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는데 무리해서 끌고 가도 될까요?”, “화천대유 감사 들어가고 문제가 복잡해지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 됩니다”, “화천대유가 향후 어떤 리스크로 돌아올지 모르겠다” 등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업계에선 화천대유가 실질적으로 수분양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 단지는 관리형 토지신탁사업으로 화천대유의 시행사 권한은 사업이 최종 정산될 때까지 없고 모두 신탁사로 이관돼 있다. 단지의 시행위탁자는 화천대유고, 시행수탁자는 하나자산신탁이다.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수분양자들이 납부하는 분양대금은 사업의 주체인 하나자산신탁 명의계좌로 입금 돼 있고 이 분양 수입은 PF 대출 상환이나 공사비에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시행수탁자는 하나자산신탁이기 때문에 분양 일정과 관련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도시형생활주택이라 ‘묻지마 청약’이 많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못 해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행사인 화천대유 이슈도 있지만, 그 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단지였기 때문에 청약률이 높았던 것에 비해 계약률은 낮을 것”이라며 “중도금 대출이 안 될 경우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고스란히 마련해야 하는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만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거주지 등 자격 제한 없이 청약이 가능했다. 가점이나 당첨 제한을 비롯한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또 이 단지는 청약이 1군(75B1, 75B2, 75B3, 75B4), 2군(84A1, 84A2, 84A3, 84A4), 3군(84T) 등 총 3개군 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에 각 군별 1건씩 접수할 수 있어, 1인 기준 최대 3건의 청약이 가능했다.


반면 청약률이 높은 만큼 계약률도 높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벌써부터 공식 청약 절차를 마치고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접수(일명 ‘줍줍’)를 기다리는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고민은 나중에 하라’의 줄임말)이라는데 나 같으면 당첨됐으면 고민 안할 것 같다”, “미계약분, 별로 안 나올 것 같은데...무순위 청약은 언제인가요” 등 관심의 글도 있다.


한편, 이 단지가 완판될 경우 화천대유는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추가로 올릴 전망이다. 화천대유가 대장지구 내 필지를 수의계약으로 싸게 매입한데다가 분양가상한제도 피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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