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선거 토론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하는 집회에 한 번 참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이 판단한 것과 관련해 “한 번 연설한 것이 팩트”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안쓰럽고 애처롭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오늘 또 경찰이 ‘전 목사 집회 1회 참석 연설’ 발언을 허위사실공표죄로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한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대법 판례와 배치되는 결정으로 여론이 심상치 않자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더욱 큰 문제는 검·경 수사의 공정성”이라며 “선거를 비롯해 정치적 사건의 수사에는 여야 균형도 중요하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영선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많은 고소·고발이 있었는데, 그 수사나 조사 여부는 한 번도 알려진 바 없다. 도쿄 아파트 처분 여부, 부동산 가격의 허위 여부 등의 수사는 이뤄지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7시간씩 압수수색하는 기세라면 당연히 박 후보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하는 엄격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선거 당시 저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문제 삼으려면 박 후보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공정한 수사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시민단체 고발사건 수사를 마치면서 오 시장이 시장 보궐선거 이틀 전인 4월 5일 방송 토론회에서 한 ‘파이시티’ 발언과 집회 관련 언급 등에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토론회에서 박영선 후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최 집회 등을 거론하며 “오 후보는 태극기 세력과 전광훈 목사와 함께 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오 시장은 “한번 나가서 ‘문재인은 독재자’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오 시장이 전 목사가 주도한 극우·극단주의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고도 한 번만 참여했다고 거짓말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