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환불 규정을 악용해 일주일마다 옷을 돌려 입는다고 밝힌 한 고객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돈이 없어 옷을 사고 일주일마다 환불을 한다는 고객의 사연이 올라왔다.
최근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본인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어떤 여자가 (입고 있는 옷에) 커피를 쏟았다”면서 “급하다고 연락처만 주고 간 여자가 연락했더니 세탁비만 준다더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환불할 옷을 입어야 해서 짜증 난다”며 “옷값 받을 방법을 알려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글에 첨부된 카카오톡 대화에 있는 영수증 사진에 따르면 옷값은 19만9600원이다. A씨는 커피를 쏟은 여성에게 “세탁비로는 안될 것 같다. 옷값을 물어달라”라고 말했고, 이에 여성은 “취준생이라 옷값이 부담스럽다. 세탁만 하면 문제없이 입을 수 있어 보이는데 세탁비를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고 믿을 수 없다”, “환불할 옷을 왜 입고 다니냐”, “세탁비만 받아라”, “잘못 읽은 줄 알고 눈을 의심했다”, “환불할건데 왜 20만원짜리 옷을 입고 다니냐”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댓글을 본 A씨는 “매장 환불 규정에 따른 것이다. 매장 직원들도 뭐라고 안 하는데 왜 이걸로 시비를 거냐”라며 “세탁비용만 준다고 하는 저 사람이 문제 아니냐. 나는 저 사람 때문에 계속 입고 싶지도 않은 옷을 계속 입어야 하는 피해자다”라고 반발했다.
한편 영수증에 나온 한 쇼핑몰 관계자 “소비자보호 규정에 따라 구입일로부터 7일 이내에 교환 및 환불을 돕고 있다”면서도 “환불 이유가 워낙 다양해 누군가 악용을 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알아차리기도 어렵다”고 제도상의 아쉬움을 전했다.